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서 미국 측 경영진 줄사퇴…무슨 일?

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서 미국 측 경영진 줄사퇴…무슨 일?

김종훈 기자
2026.10.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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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개발 맡은 폴라 LNG, 러시아 배후 조종 의혹…"러시아 기업이 좌지우지"

2021년 11월 촬영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의 아크틱 LNG 2 프로젝트의 자원 기지 전경./AFPBBNews=뉴스1
2021년 11월 촬영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의 아크틱 LNG 2 프로젝트의 자원 기지 전경./AFPBBNews=뉴스1

미국 알래스카에서 250억달러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합작회사 폴라트레인 미국 경영진이 지난달 집단 사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영진은 러시아가 배후에서 사업을 조종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위반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해당 사업을 맡은 합작법인 폴라트레인 LNG(폴라 LNG)의 CEO(최고경영자)로 근무했던 조엘 리들이 지난달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들의 뒤를 이어 댄 찬드라 CFO(최고재무책임자), 짐 스미스 부사장, 실무 총괄 조디 트랜섬 등 거의 모든 미국 측 경영진이 뒤따라 사임했다.

미국 측 경영진이 갑자기 회사를 떠난 것은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노바텍이 사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 리들은 엑슨모빌 출신 엔지니어로 알래스카 LNG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폴라 LNG에 영입됐다. 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 측근으로 알려진 투자자 젠트리 비치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기업 테크 웨이브가 폴라 LNG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면서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이 노바텍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FT에 따르면 테크 웨이브는 노르웨이 출신 라지브 레하르와 비욘 군데르센이 경영하는데, 군데르센은 노바텍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리들은 "노바텍은 미국 재무부의 협력 승인이 있기도 전부터 이미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며 "러시아 회사인 노바텍이 폴라 LNG에 자금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전략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져 CEO 자리에서 사임했다"고 FT에 밝혔다. 이어 리들은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에 매우 전략적인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기업이 아닌 미국 기술과 미국 자금을 받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재무부 관계자는 리들 등 관계자들의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잠재적 위반 사항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폴라 LNG 사업을 빌미로 미국과 러시아가 물밑 협상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러시아가 폴라 LNG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미국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LNG 개발 사업 아크틱 LNG 2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려 했다는 것.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2023년 아크틱 LNG 2 사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협상에 따라 노바텍은 아크틱 LNG 2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폴라 LNG의) 알래스카 시설 건설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바텍은 리들이 폴라 LNG CEO였던 지난 4월 폴라 LNG 측과 정식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미국, 러시아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폴라 LNG와 사업은 정상적 경로를 거쳤다는 주장이다.

아크틱 LNG 2 제재 해제를 위해 물밑 협상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FT 보도에 대해서는 "악의적"이라고 밝혔다. 폴라 LNG는 리들은 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해고당한 것이라면서 사업은 미국 법률을 준수하며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폴라 LNG는 골드만삭스 러시아 지사 출신 팀 토킹턴이 임시 CEO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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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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