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는 이민자 탓" 트럼프 주장에…마크롱 "어리석다" 폭발

"프랑스 시위는 이민자 탓" 트럼프 주장에…마크롱 "어리석다" 폭발

윤세미 기자
2026.10.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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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유럽] 마크롱 "외국 정치인들, 용납할 수 없고 어리석은 발언"
"AI로 허위 정보 확산…프랑스 사태 정치적 이용 말아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를 이민 정책과 연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치인들을 향해 "용납할 수 없으며 어리석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행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국 세력이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는 증거는 없지만 정보 조작은 존재한다"면서 "이로 인해 여러 외국 지도자들이 용납할 수 없고 어리석은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그들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폭력 시위를 이민 정책 탓으로 돌려왔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프랑스 사태를 똑똑히 보라고 촉구하면서 폭력과 약탈의 원인으로 이민을 지목했다. 나아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의 우파 지도자들도 합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프랑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침략을 사실상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서는 극우 정당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가 프랑스 폭력 사태의 책임을 이슬람주의 좌파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동맹 세력에 돌렸다. 헝가리와 폴란드 지도자들도 프랑스를 언급하며 강경한 이민 정책을 옹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들이 프랑스에서 발생하지 않은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허위 정보 확산을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민자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침략당했다는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면서 "일부 지역이나 대서양 건너편에서 선거를 치르는 정치인들이 AI가 만든 허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조작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24일 추가 시위 예고에 '초긴장'

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들이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한 시위가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부실에 항의하는 시위로 확산하면서 약탈과 방화 등의 폭력 사태로 번졌다.

프랑스 정부는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시위 규모와 위험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국은 일부 폭력 행위에 극좌 단체 '블랙 블록'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24일로 예고된 추가 시위에 대비해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하고 군의 지원도 받기로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로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르펜 대표는 프랑스가 치안과 이민, 재정 문제에서 혼란에 빠졌다면서 법과 질서 회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르펜 대표는 30%대 지지율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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