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인 줄 알고 주웠는데…美 해변 '흰 덩어리' 1g에 50만원?

플라스틱인 줄 알고 주웠는데…美 해변 '흰 덩어리' 1g에 50만원?

이재윤 기자
2026.10.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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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여성이 해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착각해 주운 흰색 덩어리가 고가의 향수 원료인 '용연향'으로 추정돼 화제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갈무리.
미국의 한 여성이 해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착각해 주운 흰색 덩어리가 고가의 향수 원료인 '용연향'으로 추정돼 화제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화면 갈무리.

미국의 한 여성이 해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착각해 주운 흰색 덩어리가 고가의 향수 원료인 '용연향'으로 추정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크리스틴 마빈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멜버른 해변을 산책하던 중 모래에 반쯤 묻혀 있는 흰색과 황금색이 섞인 덩어리를 발견했다.

마빈은 처음에 해변으로 떠밀려온 '녹은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했다. 손으로 집어 올리자 예상보다 가벼웠고 표면에서는 밀랍처럼 매끄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그는 "집어 드는 순간 플라스틱도, 돌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독특한 밀랍 같은 질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빈은 이 물체가 향유고래의 소화기관에서 만들어지는 희귀 물질인 용연향일 가능성을 떠올렸다. 집으로 가져온 덩어리를 물에 넣자 가라앉지 않고 떠올랐다. 가열한 바늘로 표면을 찌르자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이는 용연향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공인기관의 성분 분석을 통해 진품으로 확인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빈이 용연향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마빈은 발견할 때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멸종위기종인 향유고래에서 유래한 용연향의 수집과 보관,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는 발견한 용연향을 어린이들의 해양생물 교육에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소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향유고래가 잡아 먹은 오징어의 단단한 부리 등 소화되지 않은 물질을 둘러싸면서 장 속에서 형성된다. 몸 밖으로 배출된 뒤 바다를 오랫동안 떠다니면서 특유의 향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불쾌한 냄새가 나지만 바닷물과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은은한 흙냄새와 사향 계열의 향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기가 오래 지속되도록 돕는 특성 때문에 과거 '샤넬 넘버5' 등 고급 향수의 원료로 사용됐다.

희소성이 높아 '떠다니는 금'으로도 불린다. 데일리메일은 용연향의 가치가 품질과 숙성 상태에 따라 1온스(약 28g)당 최대 1만 달러(한화 약 14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1g으로 단순 계산하면 50만원 정도다.

다만 이는 최고 수준의 추정 가격으로, 마빈이 발견한 물체의 실제 감정 가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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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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