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인기 복싱 만화 '내일의 죠'(국내명 '허리케인 죠')를 그린 만화가 지바 데쓰야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바는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중국 만주 지역에서 보냈다. 일본 패전 이후 가족과 함께 귀국했으며, 1956년 고등학교 재학 중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의 대표작은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주간소년 매거진에 연재된 '내일의 죠'다. 다카모리 아사오가 원작을 쓰고 지바가 그림을 맡았다. 이 작품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 야부키 죠가 복싱에 입문해 라이벌들과 맞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일본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사회적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주인공의 라이벌인 리키이시 도루가 작품 속에서 사망하자 현실에서 실제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가상의 만화 캐릭터를 위해 독자들이 추모 행사를 마련할 정도로 작품의 인기가 높았다.
'내일의 죠'는 이후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실사 영화 등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도 '허리케인 죠'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고인은 이 밖에도 검도 만화 '나는야 뎃페이', 골프 만화 '내일 날씨는 맑음', 스모 만화 '난봉꾼 마쓰타로' 등 다양한 스포츠 만화를 선보였다.
후학 양성과 만화계 발전에도 힘썼다. 분세이예술대 교수와 학장을 지냈으며 일본만화가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2022년에는 일본예술원 만화 분야 회원으로 선정됐고, 2024년에는 만화가 최초로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추후 별도의 추도 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