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채권 발행 후 3개월 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용 자금 조달을 위해 250억달러(약 33조 50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9년 만의 회사채 시장 복귀에 발행액의 4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는 낮아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약 25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만기 2년부터 40년까지 최대 10종의 채권을 발행한다.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UBS그룹이 주관했다.
매수 주문은 발행 규모의 4.6배에 달하는 1150억달러가 몰렸다. 이에 따라 MS가 부담할 가산 금리가 낮아졌다. 가장 긴 만기인 40년만기물 채권의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1.05%포인트로 정해졌다. 이전보다 약 0.3%포인트 낮아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알파벳의 40년물 채권의 가산금리는 약 1.33%포인트다.
MS가 미국 투자등급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조달액은 170억달러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행이 약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업체) 채권 발행 공백을 깼다고 짚었다. 우량 하이퍼스케일러의 발행은 알파벳이 지난 8월 25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처음이다.
흥행 요인으로 MS의 신용 지위가 꼽힌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렛 코즐로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 AAA 채권이 매우 드물다는 희소성과 6%가 넘는 수익률을 감안하면 강한 수요는 예상된 일"이라며 "막대한 채권 공급으로 금융 시장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여러 기업에 나눠 투자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시장 우려 잠재운 건 아냐"
블룸버그는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대한 시장 우려가 가라앉았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센터 개발사가 투자등급 채권으로 조달한 돈은 3130억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의 3배에 가깝다. 일부 대형 발행사는 채권 시장에서 물러서거나 다른 조달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오라클은 투자자 우려를 달래기 위해 2030회계연도까지 총부채 증가 규모를 100억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주식시장에서 25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발행에서 AI 투자에 대한 경계심리가 드러나는 대목도 있었다. MS보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프록터앤드갬블(P&G)은 최근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30년물 채권을 국채 대비 0.6%포인트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MS의 30년물 가산금리는 0.95%포인트였다. 웰스 인핸스먼트의 요시오카 아야코 이사는 "MS의 5년, 7년물이라면 사겠다"면서도 "30년 만기가 되면 그때 MS의 사업 모델을 가늠하기 힘든 만큼 그 위험까지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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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여전히 시장에서 최상급 발행사로 평가받는다. 크레딧사이츠는 이날 보고서에서 "250억달러 채권 발행으로 MS의 부채 비율이 소폭 올라도 0.7배에 그친다"며 차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