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알래스카 연방법원, 선거 결과 인증 중단 요구한 법무부 청구 기각
동명이인 무소속 후보 출마에 공화당 "민주당이 표 분산 유도" 주장
법원 "투표 비밀 보장할 실현 가능한 계획 없어"…법무부 항소 방침

미국 연방법원이 알래스카주(州) 상원의원 선거 결과 인증에 제동을 걸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송을 기각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샤론 글리슨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화당 소송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동명이인인 무소속 후보의 득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면 결과 확정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공화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해달라는 취지다.
그러나 법원은 이 같은 정부의 주장은 알래스카 유권자의 비밀 투표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리슨 판사는 "정부는 선거 당일 대니얼 J. 설리번에게 투표된 표를 어떻게 따로 분류하고 법원 명령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조사'를 어떻게 진행해 유권자의 비밀을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 판결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현역 댄 S.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댄 J. 설리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민주당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동명의 상대 후보를 영입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공화당은 민주당 측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공화당 표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동명이인 후보의 출마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법무부에 소송을 제기하라고 지시하면서 펠톨라를 형사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알래스카주 선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현재 의회 구조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은 53석, 민주당 계열은 47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늘려야 한다. 알래스카는 초접전으로 분류된 7개 상원의원 선거구로 민주당이 이곳을 빼앗으면 상원 탈환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 소속으로 알래스카 상원 의원 후보로 나선 메리 펠톨라는 알래스카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 진출한 정치인이다. 2022년 공화당 텃밭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24년 낙선한 뒤 이번에는 상원에 도전했다. 펠톨라는 공화당 측의 주장에 반박하며 한 집회에서 "유권자들을 속이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은퇴한 교사인 무소속 설리번 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혼란을 야기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지만, 펠톨라가 현직 상원의원을 누르고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의 설리번 의원은 CNN에 자신이 패배하더라도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펠톨라의 승리를 확정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