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 털어간' 北해커, FBI 피해 4만번 쪼개기 송금 '자금세탁'

'8.5조 털어간' 北해커, FBI 피해 4만번 쪼개기 송금 '자금세탁'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1.0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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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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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대 규모인 63억달러(약 8조5000억원) 상당의 바이낸스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일으킨 북한 해킹 그룹이 임시 지갑에 보관해두었던 탈취 자금을 다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트론 기반 임시 지갑에 분산 보관했던 가상자산을 솔라나(SOL) 네트워크 등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해커들은 당초 동결 및 추적을 피하기 위해 7700여개의 트론 지갑에 나눠 보관하던 탈취 자금 중 상당액을 솔라나,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이동시켰다.

특히 룩온체인은 해커가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분산 보유 중이던 솔라나 토큰 97만522개를 비트코인 등으로 교환해 추적을 복잡하게 만드는 정황을 포착했다.

일부 자금은 분산형 금융 대출 프로토콜과 중앙집중형 거래소로 소액 입금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엘립틱은 이번 자금 이동이 사람의 수동 조작이 아닌 25초당 1개꼴로 생성된 1만2000개 이상의 지갑 주소를 거쳐 4만건 이상의 송금 등을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추적을 방해하고 동결 시도를 회피하기 위해 프로그램화된 자동화 자금세탁 기법을 사용한 전형적인 라자루스/트레이더트레이터 수법이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0월31일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부 지원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하고 관련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전 세계 거래소 및 노드 운영자들에게 공개하며 거래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

현재 탈취 자금 중 스테이블코인 등 약 28억5000만달러는 즉각 동결됐지만 동결 기능이 없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솔라나 등 약 32억달러 이상의 자금에 대해서는 당국과 분석업체들의 밀착 추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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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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