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영국 직원들, 퇴사 후에도 회사 비판 금지하는 계약 조항 문제 제기
직원들 "AI가 인류와 민주주의에 미칠 영향 알려야"

구글의 인공지능(AI) 부문 연구진이 AI 기술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도록 구글의 기존 고용계약 조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은 퇴사 후에도 회사 비판을 금지하는 계약 조항을 삭제하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AI 개발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기술의 잠재적 위험을 외부에 알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일(현지 시간) WP는 구글 계약서와 구글 딥마인드 현직 직원 2명의 증언을 종합, 영국 런던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은 퇴사한 뒤에도 평생 회사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런던은 구글의 AI 연구 조직인 딥마인드의 주요 거점으로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영국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현직 직원 2명은 영국 직원들이 서명한 '비방 금지 조항'이 AI가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까지 제한한다고 말했다. 구글 경영진은 최근 퇴사자가 공개적으로 발언하더라도 해당 조항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직원은 법적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기존 계약서의 문구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내부 갈등은 AI 개발 경쟁을 벌이는 기업의 직원들 사이에서 기술의 잠재적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최근 구글과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의 고위 연구진이 AI가 사회에 미칠 위협을 우려하며 공개적으로 퇴사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직원은 WP에 "이 기술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변화 속도도 빠르다"며 "대중은 알고 싶어 하고 알 권리가 있다. 기술이 초래하는 피해와 잠재적 위험을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경로는 대개 이런 방식뿐"이라고 말했다.
현직 직원 한 명에 따르면 최근 사내 메신저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이 계약 조항을 놓고 토론에 참여했다. 일부는 비방 금지 조항을 직접 비판했고, 일부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가리키는 '1984'라는 문구가 담긴 이모지를 게시했다.
구글 내부의 최근 문제 제기는 전 딥마인드 직원인 소피아 리구오리가 지난달 BBC 인터뷰에서 회사의 군사용 AI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 고용계약상의 제한을 무시하기로 했다고 말한 뒤 나왔다. 이 발언 이후 영국 딥마인드 현직 직원들이 자신의 계약서를 확인했고, 일부는 자신들 역시 비방 금지 조항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 직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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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임원은 지난달 31일 사내 메신저에서 비방 금지 조항을 둘러싼 논의에 답하며 회사를 떠난 직원에게는 해당 조항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3일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안전과 책임에 관한 열린 대화를 항상 장려해왔다"며 "최근 신규 입사자의 계약 조건을 개정하면서 퇴사 이후까지 적용되는 비방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퇴사자에게 비방 금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으며, 직원들이 우려 사항을 최고 경영진에 전달할 수 있는 내부 소통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