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성이 손님인 척 시계를 착용해보다 그대로 달아나 도난당한 4억원대 명품 시계가 사과 쪽지와 함께 택배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쿄 나카노구의 상업 시설 '나카노 브로드웨이'의 한 시계 매장에서 도난당했던 명품 시계가 전날 오전 택배로 돌아왔다. 택배 상자 안에는 시계와 함께 "죄송했습니다" 등 사과의 뜻이 담긴 자필 쪽지도 들어있었다.
도난당했던 시계는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플라잉 뚜르비옹'으로, 가격은 4600만엔(한화 약 4억원)에 달한다.
매장 측은 일련 번호를 대조해 도난품과 같은 제품임을 확인했으며, 시계에 눈에 띄는 파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택배는 아이치현에서 발송된 것으로 겉면에는 발송인 이름이 적혀있었다. 일본 경찰은 이 이름이 가명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제 발송인을 추적하고 있다.
이 시계는 지난달 29일 저녁 도난 당했다. 건물 3층의 매장을 홀로 찾은 한 남성이 "시계를 차보고 싶다"고 요청한 뒤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찬 뒤 이를 벗지 않은 채 도주했다. 매장에 들어선지 약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매장에는 점원 두 명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일본 ANN이 확보한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찬 채 상행 에스컬레이터를 역행해 뛰어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보, 택시로 현장에서 도주한 이 남성은 신주쿠역에서 전철을 타고 사건 약 1시간 후인 밤 9시쯤 도쿄역에 도착해 교토·오사카 등 서쪽으로 향하는 신칸센 고속열차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는 지난 8월 25일에도 1층의 다른 시계 매장에서 2억엔(약 17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4점이 도난당한 바 있다. 칠레 국적의 남성 2명은 약 10초 만에 망치로 진열장을 깨고 시계를 훔쳐갔다.
두 사람은 이틀 뒤 오사카에서 체포돼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중 1명은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듣고 나카노에 왔다. 칠레와 달리 보안이 매우 허술해 훔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월 이 건물을 대상으로 방범 지도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