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 어려울수록 창업지원 필요

[기고] 경제 어려울수록 창업지원 필요

서승모 벤처산업협회 회장
2008.11.10 10:29

서승모 벤처산업협회 회장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벤처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환위기가 불거지며 조금씩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생존을 걱정하는 아우성까지 들려온다. 특히 유독성 확보에 실패한 몇몇 기업은 하루살이를 걱정해야할 만큼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사유는 자금경색이다. 최근 협회가 급히 조사한 설문에서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벤처기업이 부지기수였다. 매출이 감소되고 판매대금은 회수되지 않은 탓이다. 또 대출기관의 대출심사가 엄격해지고 대출연장까지 기피하면서 곤란을 겪고 있다.

벤처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캐피탈업계는 통상 벤처투자자금의 90%대를 시장에서 조달하지만 최근 코스닥지수가 최저점으로 내려앉으면서 자금회수가 막막해진 까닭이다.

그렇지 않아도 캐피탈업계의 벤처투자가 줄어들고 있었다. 올 상반기 캐피탈업계의 벤처투자금액은 4374억원으로 지난 해 대비 11.3%가 줄었다. 특히 IT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39%나 줄어들었다. 이로 인하여 신기술 IT벤처기업으로 인정받는 숫자까지 급감하고 있다.

이즈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쓰나미가 덮치면서 벤처업계가 큰 어려움에 빠진 것이다. 이른바 돈맥경화가 갑작스럽게 밀어닥쳐 벤처생태계가 유지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벤처업계는 머지않아 생존한계점에 이를 수밖에 없다. 특히 창업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은 고사당할 수밖에 없다.

우리 벤처기업인은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창업기업이 고사당하면 벤처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다시 회생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찍이 경제가 어려울수록 창업정신이 더욱 필요함을 경험하였다. 지난 시절 겪은 IMF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창업열풍이 불었다. 지금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중견 벤처기업 150여 곳이 탄생한 것도 당시 창업정신이 발로한 결과이다.

정부도 마침 창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벤처업계를 지원하기 위하여 나섰다. 우선 돈맥경화를 풀기 위하여 긴급자금 5000억원을 수혈하는 대책을 발표하였다. 이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창업단계의 기업 운영자금으로 지원될 방침이기에 기대감이 크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1인 지식기업 육성방안’이다. 이는 창업기업을 보호하는 한편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창업정신이 훼손되지 않을 수 있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벤처붐이 조성될 당시에도 소호창업(소규모창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곧 젊은 창업으로 이어졌고, 이후 벤처창업의 밑거름이 되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식기업 육성방안을 통하여 18만 기업을 육성할 예정인 만큼 벤처업계의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우리 벤처기업인도 창업정신이 더욱 고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우선 떨어진 기업가치를 제고할 일이다. 나아가 우리 젊은이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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