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라 민간에서도 차량 5부제를 확대 시행할 경우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급등 피해가 큰 영업용 차량은 보험료를 우대한다. 신용카드사들은 주유 카드에 할인이나 캐시백 지원도 검토한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 기업에 53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낮은 금리에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정부는 중동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제본부를 꾸렸다. 이에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산하에 금융부문 비상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물지원반, 금융시장반, 금융산업반 등으로 실무작업반을 운영한다.
민간 금융권 중에서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중동사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 53조원+α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규자금은 은행별로 3억~10억원 한도로 최대 0.8%~2.0%P(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존 대출은 최대 12개월의 만기 연장과 원금상환 유예(분할상환대출)를 지원한다.
보험업권은 3개월간 보험료 납입 유예와 보험금 신속지급, 보험계약대출 이자 상환유예 등의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유가급등과 에너지 절약 기조 등을 감안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차량 5부제 참여시 운행감소에 따른 사고율 하락 등 감안해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유가급등 영향이 큰 영업용 차량 보험료를 우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카드사들은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시 추가 할인 또는 캐시백을 지원한다. 유가급등으로 화물운송업계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약 5만대에 대해 화물차 할부금융상품 원금상환 유예도 추진된다. 현재 취급잔액이 약 4조원 수준으로 신청일로부터 최대 3개월 가량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민 교통비 지원을 위해 대중교통 특화카드 이용시 교통요금을 추가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정책금융기관은 정책금융 지원프로그램의 지원 규모를 종전 대비 4조원 증액해 24조3000억원을 푼다. 서민 대상으로는 금리 연 4.5%의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대출, 금리 연 5~6%의 불사금예방대출 등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대상으로는 상공인 더드림 패키지(우대금리 0.2~0.5%P, 우대보증료 0.3%P) 등을 통해 10조원을 지원한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금융당국은 필요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할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 금융시장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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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위원장은 "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대응해야 한다"며 "금융권의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약 운동 동참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작지만 효능 있는 에너지 절약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