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정부 세제지원안에 '시큰둥' ..등록지원이나 가격할인 등 이미 진행
노후차 교체 시 세금감면 혜택을 골자로 한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한 국내 업체들과 달리 수입차 판매업체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BMW를 판매하고 있는 한 딜러는 13일 "지금도 등록비용이나 리스비용, 현금할인 등 각종 명목으로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250만원 한도가 정해져 있는 세금지원은 사실 고가의 수입차시장에선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 수입차업계의 임원은 이번 노후차량에 대한 세제혜택에 대해 "없는 것보다는 낮다"면서도 "과연 10년 이상 노후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이 얼마나 수입차를 살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으로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혼다를 비롯한 닛산, 미쓰비시, 렉서스 등은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이며, 크라이슬러는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그동안의 파격적인 조건을 줄이기 시작했다.
아우디, 벤츠, BMW 등도 전 차종의 가격인상을 한 번에 단행하기 보다는 페이스리프트 된 신 모델을 출시하면서 조용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부터 시행될 노후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들은 국내차량의 경우, 차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소비자 가격이 3000만원 이상, 수입차는 수입원가 기준으로 3000만원 이상이면 2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공식대로라면 올 3월까지 제일 많이 팔린 수입차 10개 모델 중에서 폭스바겐 골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250만원의 세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혼다를 판매하고 있는 한 딜러는 "일본차 중 혼다는 딜러마진율이 적기 때문에, 5월 이후 세제혜택 대상자가 250만원의 세금혜택과 추가할인을 동시에 문의하게 되면, 두 조건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고 선택하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작년 말부터 자체적으로 등록비용 등 세금지원이나 그에 상응하는 가격할인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영업현장에선 5건의 계약 중 1건별로 캐피탈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금융경색을 완화하는 면이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