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7일 한국조선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근 해운ㆍ조선 시황 및 전망 세미나' 현장.
한종협 조선협회 상무가 '조선산업 시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 나섰다.
한 상무는 조선ㆍ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조선소들의 수주잔량 40%가 취소되거나 인도지연 될 거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과 내후년에는 인도물량의 25%가 취소될 거라는 우울한 예상도 내놓았다.
다만 한국은 예외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한국 조선소들은 자금력이 비교적 탄탄한 선주들로부터 특수목적선과 같은 고부가 선박을 많이 수주했기 때문에 발주 취소 또는 인도지연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말 현재 클락슨 통계치를 보면 올해 세계에서 인도될 선박 물량 6600만 CGT 가운데 4월까지 인도된 물량은 17%인 1100만 CGT에 불과했다. 분기별 선박 인도 목표치인 25%선을 현저히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올해 인도 목표량 2100만 1640 CGT 중 22%인 460만 CGT를 인도했다. 세계 평균치인 17%와는 5%포인트 차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세계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이 거의 해소되는 2012년경까지 생존해 있는 조선소는 손에 꼽을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물론 한국 조선소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그때까지 과연 어떻게,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생존해 있을 것이냐'다. 현금유동성과 직결된 문제인데 신규 선박 수주가 없기 때문에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럴 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출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의 건조 제작금융지원과 선주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일정부분 약속했다. 회사채 발행 여건을 조성해주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영양주사 없이도 1등이 된 조선업계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정부는 예방주사 시기를 놓쳐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