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의선 부회장에게 명함 건넨 러시아 대사

[현장+]정의선 부회장에게 명함 건넨 러시아 대사

김보형 기자
2009.11.25 13:29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 'K7' 신차 발표회 참석해 세일즈 외교펼쳐 눈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유동일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유동일 기자

"이렇게 멋진 차(K7)를 언제 모스코바에서 볼 수 있나요?"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기아자동차(161,700원 ▼6,800 -4.04%)준대형 세단 'K7 신차발표회'에는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과 정장선 국회지경위원장,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눈에 띄는 인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최근 한국에 새로 부임한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와 두산 벨라 슬로바키아 대사다.

슬로바키아대사는 자국에 기아차공장이 있는 인연으로 행사장을 방문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에 있는 기아차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으로 현재 유럽 전략 차종인 '씨드'와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현대차(485,000원 ▼32,000 -6.19%)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1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수혜지역인 셈이다.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는 행사가 끝난 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먼저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실제로 본 K7의 디자인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이렇게 멋진 차를 언제 모스코바 거리에서 볼 수 있냐"고 물었다. K7이 러시아에 수출되는 시기를 물어본 것이었다.

정 부회장은 "좋게 봐주시니 매우 감사하다"며 "내년(Next year)이면 이 차를 러시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가 더 많은 투자를 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그는 자신의 명함을 꺼내 정 부회장에게 먼저 건네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에 앞서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과 양승석 현대차 사장을 만나서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관해 언급하면서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 사장이 "올해 러시아 시장 상황이 나빴다"고 말하자 "경기침체로 감소폭이 큰 것은 맞지만 하반기부터 서서히 경기 상황이 좋아지고 있으니 내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시장은 급성장하는 시장 인만큼 현대차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냉전시대 미국의 유일한 맞수였던 구소련은 현재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으로 나눠져 과거보다는 그 힘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이나 러시아 땅에 묻혀 있는 막대한 자원을 생각하면 무시하기 힘든 상대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한국대사가 이날 보여준 모습은 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우리 자동차 산업이 갖고 있는 '힘'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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