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젠 삼성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日 "이젠 삼성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오동희 기자
2009.12.10 12:35

월간지 '팩타' 12월호 '삼성 독주, 차원이 다른 성장 파워' 분석

일본 비즈니스 월간지인 '팩타'(FACTA)가 일본 기업들이 배워야 할 삼성 진가에 대해 집중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팩타는 최근 발간한 12월호에서 '삼성 독주, 차원이 다른 성장 파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삼성이 최고 실적을 낸 것이 단순히 환율 효과 때문이 아니라 삼성의 위기관리 능력과 빠른 의사결정 등 과감한 승부수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팩타는 기사 첫 머리에 "더 이상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의 전자 대기업 임원이 신음 소리를 낼 정도로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FACTA' 12월호 표지. 삼성 관련기사 제목이 실려있다.(붉은색 부분)
↑ 'FACTA' 12월호 표지. 삼성 관련기사 제목이 실려있다.(붉은색 부분)

팩타는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과거 최고이익을 갱신하며 2020년 매출액을 지금의 4배인 400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소개하고, 10월 말에 발표한 3/4분기 연결결산에서 4조 2300억 원(3,260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세계 불황에서 완전한 부활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팩타는 "일본 기업이 엔화 강세로 힘들어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삼성은 원화 약세를 바탕으로 벌어들였다는 견해도 있지만 정말 그것뿐인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같은 결산기인 일본 전자 대기업 9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1519억 엔으로 원화 약세만으로 'ALL JAPAN(전체 일본기업)'의 2배 이상이나 되는 이익을 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번 결산에서 TV, 휴대전화, 반도체, LCD 패널이라고 하는 주요 4개 사업에서 모두 1조 원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며 '위기야 말로 찬스'라고 하는 신념, 빠른 의사 결정, 차례차례로 내보내는 신제품 공세로 경쟁사들을 무너뜨렸다고 분석했다.

팩타는 삼성이 서초동으로 본관을 옮긴 시점에 글로벌 위기가 닥쳐왔고, 2008년 4/4분기에는 7400억 원이라고 하는 영업적자에 빠졌지만, 대응은 빨랐다고 분석했다.

본사 인력 1400명 가운데 CEO인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해 1200명을 서울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본사 공장 등으로 배치 전환했고, 본사 간부 사원을 공장의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어 '빠른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한 임원은 팩타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해 밤 11시 까지 회사에 있었다. 주말도 없었다. 영업 데이터를 보고 매일 전 세계에 지시를 내렸다. 적자로 전락해 이대로는 회사가 망할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올해 상반기의 위기의식은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팩타는 삼성의 경비 삭감에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너스는 물론 기본 봉급까지 큰 폭으로 삭감했다. 광고비, 교제비 등은 제로 기준으로 재검토했고 서울 근교의 삼성그룹이 경영하는 골프장은 접대가 없어져 텅 비게 되었다고 전했다.

팩타는 삼성 경영진이 철저한 위기의식을 임직원들에게 침투시켜 경비까지 절감해 올 1분기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그 다음 반전 공략책도 재빨랐다며 "삼성은 지금이야말로 경쟁사를 칠 큰 찬스"라고 발상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경쟁사는 예상대로 투자를 큰 폭으로 삭감했고 시장 상황이 호전세를 보인 3/4분기에 삼성은 압도적인 수익력을 보였다며 TV 분야에서는 올해 봄 백라이트에 LED를 사용한 LCD TV를 'LED TV'로 출시해 대히트 상품을 만든 것을 소개했다.

팩타는 LCD TV 시장에서는 불과 수년 전까지 삼성과 소니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여 왔지만 지금은 삼성이 20% 이상의 세계 점유율을 보유하면서 독주 상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세계 점유율 1위인 노키아가 세계 불황의 영향으로 3/4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사이 삼성은 노키아의 무대인 유럽 시장과 중남미, 러시아, 중국 등의 신흥 시장에 대량의 신제품을 투입해 점유율에 나섰고 세계 점유율을 20% 대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종합전자'는 나쁘다고 하지만 삼성은 점점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화'를 가속화해 성장을 이룩해 나가고 있다고 팩타는 소개했다.

팩타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1일 설립 40주년을 맞아 전세계에서 3곳(로열더치쉘, 엑손모빌, 월마트)만이 달성한 매출액 4000억달러를 2020년에 이룰 것이라는 장기 비전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팩타는 일본 산요전기로부터의 기술 도입으로 설립, 일본 가전 업체를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아 성장해 온 삼성이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차원의 기업을 목표로 날아오르려고 하고 있다며, 삼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일본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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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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