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점유율 3개월 하락, 뜯어보니…

현대·기아차 美점유율 3개월 하락, 뜯어보니…

서명훈 기자
2010.04.07 16:45

[현장+]경쟁업체 '인센티브 대폭 확대' VS 현대차 '정도 영업'

현대·기아자동차(150,200원 ▼400 -0.27%)의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토요타자동차의 리콜사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거나 미국 시장에 내놓은 중·대형차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7.6%에서 2월 7.5%로 떨어졌고 3월에는 7.3%까지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

이에 반해 닛산은 3개월 연속 9%를 유지하고 있고 혼다는 1월 9.7%에서 3월 10.2%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포드 역시 같은 기간 16.4%에서 17.1%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역시 8.1%에서 8.7%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심지어 토요타 역시 14.2%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이 3월에는 17.6%까지 회복됐다.

적어도 점유율만 놓고 본다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실적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많은 전문가들은 토요타나 포드 등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차는 많이 팔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반길만한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금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의 판촉할인 경쟁을 보면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재 토요타는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비롯해 캠리와 아발론 툰드라 등 모델에 대해 최고 4000달러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포드 역시 최고 4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GM도 3000달러의 인센티브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최고 6000달러까지 차값을 할인해 주고 있다.

이에 반해현대차(471,000원 ▲5,500 +1.18%)의 최고 인센티브는 구형 쏘나타의 2500달러.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에 대해서도 1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 역시 쏘렌토R(수출명 쏘렌토)과 포르테, 쏘울 등에 대해 1000달러를 할인해 주고 있다.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할인폭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특성상 파격적인 인센티브 조건을 내걸면 시장점유율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며 “하지만 한번 내려간 가격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미국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현재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놓고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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