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선제투자로 시장지배력 확대… 1만명 고용창출 등 사회기여 '고려'
삼성전자(218,000원 ▲3,500 +1.63%)가 올해 매머드급 투자를 단행한다. 올해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등 18조원의 시설투자와 8조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합쳐 올해 26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 연간 기준 창사이래 사상 최대규모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사장(CEO), 권오현 반도체 부문 사장, 조수인 메모리사업부 사장, 이상훈 사장(사업지원팀장), 윤주화 사장(CFO)을 비롯한 사장단과 이재용 부사장(COO)이 참석한 가운데 '메모리 16라인 기공식'을 갖고 이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18조원에 달하는 시설투자 규모는 이제껏 삼성전자의 사상최대치인 지난 2008년 14조원(연결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당초 올초 삼성전자 측이 밝혔던 총 투자규모(8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이다.
이는 다른 경쟁사들이 머뭇거릴 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IT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도체와 LCD를 중심으로 글로벌 IT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이참에 후발사업자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를 8조1000억원(연결기준)대로 줄이는 등 투자시기를 놓고 망설여왔다. 그 사이 과감한 투자행보에 나섰던 일부 후발 경쟁사들에게 바짝 추격을 당하면서 위기의식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도체와 함께 삼성의 1등 품목인 TFT LCD사업의 경우, 영업이익 측면에서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에 뒤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당초 계획했던 5조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리고, LCD 부문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이같은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 '시장 선도' 기조를 다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 것도 삼성전자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직접적인 배경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경영복귀 일성으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나가자"며 '속도경영'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건희 회장의 사면과 경영복귀에 따른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비쳐주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재 8만5000명의 고용인 수를 9만5000명 이상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전개함으로써 등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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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이날 열린 기공식 현장에서 "지금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계획과는 별도로 삼성은 최근 태양 전지, 바이오제약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 표한 바 있어, 실제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투자규모는 26조원을 다소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건희 회장 주재로 2020년까지 태양전지와 자 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확정한 바 있 다. 이 중 삼성전자는 태양전지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