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스마트폰 글로벌 리더십 확보...'치밀한 지역전략'으로 유럽發 위기 대응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L/A를 경유해 서울까지 28시간을 날아온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신정수 전무는 피곤함도 잊은 채 22일 수원 디지털시티 대강당(디지털홀)에서 최지성 사장 등 삼성 수뇌부와 마주 앉았다.
신 전무뿐만 아니라 한창 월드컵 열기로 뜨거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앙골라 등 아프리카지역의 지법인장들도 수십시간 비행기를 탄 후 한자리에 모였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지만 하반기 세계경제 위기감이 전혀 누그러지지 않아 이들은 피곤함도 챙길 사이 없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 회의에 몰입했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사장(CEO)을 비롯해 박근희 사장(중국총괄), 최창수 부사장(북미총괄), 신상흥 부사장(구주총괄), 이종석 부사장(동남아 총괄)을 비롯해 각 지역총괄 대표와 지·법인장 180여명과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디렉터급 현지인력 120여명도 함께 했다.
한국총괄까지 포함해 약 400명의 간부, 임원이 상반기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의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성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분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4조4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출시 지연에 따른 휴대폰 사업부진을 반도체 사업에서 만회하며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현지 실물경제 위축에 환율 불안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난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내놓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해법이 바로 '확고한 글로벌 리더십 구축'이다. 최지성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국가, 전품목에서 최고의 위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회의에서도 주요 사업의 일류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전략들이 집중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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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삼성전자는 3D TV와 갤럭시S(스마트폰) 등 주요 전략제품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의 야심작 스마트폰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작용됐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갤럭시S'를 18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지역별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총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3D TV도 삼성전자가 하반기 기대를 걸고 있는 전략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확보한 3D TV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200만대로 책정했던 판매 목표도 260만대 이상으로 상향조정됐다. 특히 일본 경쟁사들이 하반기 줄줄이 3D TV 시장에 합류하는 만큼, 이들과의 전방위적 경쟁체제에 대비한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주도권을 확실히 다져놓은 LED TV 시장 공략도 더욱 강화해 5년 연속 평판TV 글로벌 1위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와 LCD 사업부문의 경우 견조했던 상반기 업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따라 전략 거래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주력하면서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병행해 후발사업자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등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설비발주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TV, 휴대폰, 생활가전, 프린터 등 전 사업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크게 늘리고, 현지 주도로 시장정보와 아이디어를 반영한 혁신제품 발굴
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둘째날인 23일에는 각 사업부별, 지역별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24일에는 부품부문만 별도로 기흥 나노시티에서 연이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