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日 후판 수입價 52.4%나 줄어,,,가격협상서 '칼자루'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상반기 일본산 후판 수입을 대폭 줄였다. 일본 철강사들이 과도한 가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경기 침체로 철강수요가 크지 않기도 하지만 한국의 자체 철강 생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에 고압적이던 일본 철강사들의 콧대도 낮아질 전망이다.
2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조선재가 대부분인 일본산 후판의 국내 수입량은 69만8173톤으로 전년 동기 80만1633톤에 비해 12.9% 감소했다.
특히 수입가격이 급감해 국내 조선사들이 일본 철강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까지 일본산 후판 수입 금액은 4억9500만달러. 이는 전년 동기 10억4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52.4%나 줄어든 금액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본 철강사가 터무니없는 가격 인상을 요구해 2분기부터 일본산 후판을 거의 수입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도 수입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서도 일본산 후판 수입은 감소일로다. 일본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 3월 16만8000톤으로 고점을 찍은 후 4월 12만2000톤, 5월 11만2000톤으로 줄어들었다. 조선업계는 이달 후판 수입량이 10만톤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산 후판에 목을 매 온 국내 조선업체들의 월수입량이 10만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선두권으로 급부상한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일본 철강사들에게 휘둘려 왔다. 매년 반기별로 진행되는 가격 협상에서도 판매자인 일본 철강사들이 오히려 칼자루를 쥐는 기형적인 거래형태가 반복돼 왔다.
올 초 가격 협상에서도 일본 철강사들은 톤당 900달러 이상의 후판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포스코가 최근 인상한 국내 판매가 톤당 95만원을 이미 상회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후판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동국제강이 후판설비 증설을 마무리하고 포스코 역시 증산을 눈앞에 두는 등 국내 생산이 늘어나면서 고질적인 수급구조 부실 문제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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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올 하반기가 '후판독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회복세가 완연한 선박경기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날 공산이 높기 떄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 공급이 기대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다시 일본 철강사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초도물량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등이 안정적인 품질과 납기를 입증해야만 안심하고 국내산 후판 사용을 늘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국내 한 대형조선사 관계자는 "애국심 보다는 선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품질이 먼저"라며 "선급 이상의 신용도를 갖는 현대중공업이 쓰고 있는 현대제철 후판 등의 만족도를 보고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