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환 넥스콘테크놀러지 대표
"10년간 전기차에 도전했다가 사업을 접은 중소기업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제품을 공급했던 한 업체는 사업을 접을 때 개발한 전기차 샘플로 제품 대금을 대신하더라고요. 지금도 그 샘플 자동차 중 한대는 본사에 전시돼 있습니다."

휴대폰 및 노트북용 2차 전지 보호회로 제조업체 넥스콘테크놀러지(이하 넥스콘테크) 김종환 대표는 4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0여년간 준비해 양산을 앞둔 배터리제어시스템(BMS) 개발과정에 있었던 일화로 말문을 열었다.
BMS는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 에너지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2차 전지용 배터리관리시스템으로 과충전·과방전 방지, 에너지 저장 입·출력, 잔량 제어 기능이 포함된 기술이다.넥스콘테크는 이를 전기차용뿐만 아니라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용까지 확대 개발할 예정이다.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장이 열릴 것이란 확신은 있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했으나 정책 변화와 충전소 등 기반설비가 뒤따르지 못해 좀처럼 시장이 열리지 않아 지속적인 투자가 힘들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의 R&D투자"는 '제 살 깎기'"라며 "결국 직접 자산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해야 하고 BMS사업의 경우 상당한 인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이 10년간 한 사업에 투자한다고 하면 다른 경영자들은 '할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며 장기투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구인력이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였다. 넥스콘테크의 BMS 사업부를 거쳐 간 연구 인력은 40여명. 현재 이 회사에는 10명의 연구인력이 BMS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30여명의 인력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회사를 떠났다.
김 대표는 "한 번은 모 대기업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자 연구원들이 대거 유출됐는데 2년 후 해당사업을 중지,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BMS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하고 양산을 앞둔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인력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며 "인력 유출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넥스콘테크는 전기차용 BMS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사업 가운데 에너지 저장분야에 사용되는 BMS 제품 부문으로의 확장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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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진행되면 각 기업, 건물들은 에너지 저장 설비를 갖춰야 한다"며 "여기에 사용되는 BMS의 경우 전기차용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BMS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지, 충전기 등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진출 첫 해인 2010년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 삼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스콘테크는 지난해 162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4.3% 성장했으며 올해 1분기 5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86억으로 전년동기 275.9%성장했고, 올 1분기는 1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