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상반기 판매 톱 10 모델 뜯어보니… 독일 중형모델 '싹쓸이'

올해 연이어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운 수입차 돌풍의 주역은 신차를 앞세운 독일 브랜드와 배기량 2000cc급 모델들이었다.
다양한 보급형 모델들이 선보이면서 '수입차=대형차'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넓어졌다. 수입차 소비에서도 경제성이 부각되면서 디젤 차량도 눈에 띄는 선전을 펼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최근 공개한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모두 4만1947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44.5% 늘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톱 10 모델에는 독일차가 7대를 차지했다. 2009년 연간 기준 6대에서 1대를 더 보태 강세를 이어갔다.
이중 배기량 1.8리터인 벤츠 C200(7위)을 포함한다면 2000cc급이 모두 5대다. '독일 2000cc'모델이 상반기 수입차 판매 톱 10에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독일 차를 뺀 나머지 3자리는 일본브랜드(토요타, 혼다)와 미국브랜드(포드)가 이름을 올렸다.

1등은 2890대를 판 벤츠 E300이 차지했다. 벤츠의 간판모델로 지난해 9월 본격 판매된 이후 줄곧 판매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컴팩트 세단인 C200도 1063대가 팔리며 7위에 올랐다. 벤츠 관계자는 "뉴 E클래스가 기존 모델에 비해 다이내믹한 면이 강조돼 고객들이 젊은 층까지 확대됐다"며 "아울러 C200의 선전에서 보듯이 고급 브랜드 내에서도 수요가 다양화됐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최근 출시한 슈퍼카 SLS AMG를 내세워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2등에 오른 BMW 528(2273대)은 '사실상 1등'이다. 신형 5시리즈를 국내 들여와 판매한지 불과 3달 만에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역동적 디자인에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추는 등 완전히 변신한 신모델이지만 가격은 6790만원으로 오히려 싸졌다.

BMW는 하반기 뉴5시리즈의 디젤모델 520d, 535d를 출시하며 5시리즈 판매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X6, 7시리즈 세단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각각 내놔 고객층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아우디는 A4 2.0 TFSI 콰트로 모델을 판매 6위(1141대)에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아우디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2리터 엔진임에도 211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3500cc급 최대토크 등이 무기다. 지난해 판매 3위를 차지한 이래 올해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최고급 세단 A8의 신형 모델을 내놓고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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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디젤모델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골프 2.0 TDI(4위), 파사트 2.0 TDI(9위), CC 2.0 TDI(10위) 등 디젤 차량으로만 3개 모델을 톱 10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골프만 톱 10 중 유일한 디젤차였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300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온 골프처럼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들이 변화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본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차가 많지 않았던 데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2000cc급에서 이렇다 할 대표선수가 없는 점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그나마 토요타가 명차 캠리를 3위(2146대)에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토요타는 올 가을 IS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최고출력 400마력 이상의 스포츠세단 ISF를 출시해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혼다는 어코드 3.5가 8위를 차지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유일한 '비'(非)독일·일본 브랜드는 포드. 포드 토러스 3.5는 5위를 차지해 미국차가 아직 살아있음을 항변했다. 4400만원에 불과한 가격에 크기와 사양은 대형차 수준이어서 기존 국산 고급 세단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4년 만에 미국모델이 연간 판매 톱 10 진입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급형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내수점유율 7~8%까지는 어렵지 않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수입차의 내수점유율은 6%를 넘어섰으며 하반기 7%까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