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파도 위서 해상플랜트 합체 최초 성공

삼성重, 파도 위서 해상플랜트 합체 최초 성공

우경희 기자
2010.07.16 09:14

원유시추설비 상하부 해상합체 성공, 부유상태 합체 유례 없어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최초로 원유시추설비 상하부 구조물의 해상 합체에 성공했다.

자국 건조를 고수하고 있는 해외 선주사들의 까다로운 주문에도 응할 수 있게 돼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16일 원유시추설비의 상부구조물(Top side)과 하부구조물(Hull)을 해상에서 합체하는 공법을 국내최초로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시추설비는 삼성중공업이 상부구조물을, 러시아 조선소가 하부구조물을 각각 건조해 러시아에서 최종 합체하는 조건으로 지난 2007년 가즈플롯사(社)로부터 6억 달러에 수주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당초 해상 합체작업을 하기로 한 러시아 조선소가 기술부족을 이유로 포기해 삼성중공업이 국내 해상에서 작업을 직접 수행했다. 이로 인해 건조대금 외에 45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진해만에서 총 12일에 걸처 상하부 합체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은 하부구조물을 27m 깊이로 잠수시킨 후 위에 2만톤 규모의 상부 구조물을 배치, 하부구조물을 부양시켜 합체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특히 전 공정을 1cm 오차범위 내에서 정확히 일치시켜 일체의 오차 없이 작업이 진행됐다는 것이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해양플랜트 건조기술을 보유한 유럽 조선업체들도 해상합체 기술을 보인 적은 있지만, 대부분 대륙붕에 고정된 기둥에 상부구조를 올리는 수준이었다.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상부와 하부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합체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시추설비 해상합체를 성공함에 따라 자국건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상부구조를 수주해 합체하는 식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해상합체에 성공한 시추설비는 거제조선소로 돌아와 배관 및 케이블 연결작업, 시운전을 실시한 후 러시아 사할린 유전지역에 올해 말부터 투입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국내최초로 시도된 해상합체 전 과정에 러시아 발주처 직원 50명이 참관했다"며 "당초 3주로 계획된 작업을 12일만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조기 성공하자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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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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