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SK 등 대기업 "1차 협력사 수혜, 2·3차로 확산"
삼성,현대차(553,000원 ▲5,000 +0.91%), LG, SK 등 대기업그룹들이 중소 협력사들과 상생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빠르면 이번 주 내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종합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재계는 단가를 올려줘 궁극적으론 국제시장에서 공멸하는 모델이 아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차 협력사들이 입는 수혜가 2, 3차 협력사로 확산되지 못하는 구조도 점검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던 '1.0' 모델, 대기업과 일부 경쟁력 있는 중소협력사가 윈윈하는 '2.0' 모델에서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 등까지 상생구조 속에 들어오게 하는 '상생 3.0'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빠르면 이번주 중 상생의 물줄기가 협력사의 하부 뿌리까지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차와 3차 협력업체까지 시스템적으로 상생문화가 자리잡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1일 "대기업 차원에서 1차 협력업체와 상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그 영향이 2차와 3차 협력업체까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정책이 결정되더라도 현장에서 실제 구현되지 않는 측면들이 있는 점을 감안해 시스템적으로 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실제 구매담당자가 회사의 방침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시스템'화해 상생의 물길이 협력사 최하부까지 제대로 확산되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장기 관점에서 협력업체의 기술개발 지원을 늘리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정부나 사회의 요구는 보다 구조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자금지원 확대보다 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기존 상생협력제도를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1차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2, 3차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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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이번주 중 계열사별로 상생협력의 문제점으론 어떤 게 있는지를 점검하는 '상생 종합점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기존에 우수협력사를 적극 지원하는 등의 상생경영은 지속하는 한편 이번주에 계열사별로 모여 그동안 상생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상생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도 2008년 9월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통해 상생경영이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 3차업체에도 선순환적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1차 협력업체에 2차업체와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했다.
SK 관계자는 "상생경영은 협력업체에 대한 일시적 시혜가 아니며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의 본질적 경쟁력이 높아지면 그룹의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신념으로 지속적인 상생경영을 해나가고 있다"며 "현재 기존 상생대책 외에 미흡한 점이나 보완할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은 "기술력을 갖춘 1차 협력사들과 대기업의 관계는 잘 되고 있지만 독자 생존력이 떨어지는 협력사들이 문제"라며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게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납품할 수 있도록 신시장 개척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공계 쪽 연구·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독자 시장개척을 위한 시장분석, 광고 등 관련 서비스업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며 "다만 시장에서 퇴출돼야 할 부실 중소기업들은 과감히 털어내 2, 3차 협력업체간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막을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