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중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유업계가 마련한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업계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클린디젤 보급과 관련해 '디젤하이브리드버스' 개발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클린디젤은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연비가 좋은 디젤을 의미한다. 지난해 국회에서 클린디젤 차량을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에 포함시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나온 것이 '디젤하이브리드버스'다.
이 버스는 클린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것으로, 저속주행 땐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가속을 하거나 고속으로 달릴 땐 연소기관인 클린디젤 엔진이 구동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SK에너지(146,200원 ▼3,600 -2.4%)와GS(81,900원 ▼200 -0.24%)칼텍스,에쓰오일(134,500원 ▲200 +0.15%)(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개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는 당시 기계연구원과 대우버스와 손잡고 '디젤하이브리드버스'를 개발해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를 비롯한 대부분 지자체가 이미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을 등에 업고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유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보조금 지급 등으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클린디젤이 CNG에 비해 연비와 경제성에서 훨씬 우수한데도 지자체가 CNG 보급을 확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불과 3개월도 안돼 상황이 급반전됐다. 서울시내에서 CNG버스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CNG버스를 대체할 차세대 버스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비등한 것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CNG에 비해 경유(클린디젤)는 국내 생산물량의 50%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급의 불균형을 해결한다는 측면에서도 '클린디젤'에 정책적 관심이 모여야 합니다." 이같은 정유업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이도 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클린디젤'과 'CNG'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