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국내 수출기업에 불통 튈까

환율전쟁, 국내 수출기업에 불통 튈까

성연광 기자, 서명훈, 최석환
2010.09.28 18:04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환율전쟁이 표면화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 대부분은 단기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요국 통화가 급변동하는 국면이 지속되는 경우 현재 사업 계획 추진이나 향후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글로벌 환율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우 환차손으로 인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환율 대비책보다는 근본적인 체질강화를 통해 상시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삼성전자(193,900원 ▲5,200 +2.76%)는 원가절감, 물류효율화, 구매합리화, 재고·채권 등의 미세관리, 고부가가치 판매비중 확대 등 경영효율화 활동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달러화 수입과 지출을 적절히 매칭하는 형태로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LG화학(307,500원 ▲15,500 +5.31%)은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제통화 다변화 등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환율전쟁의 단기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나LG전자(114,500원 ▲300 +0.26%)등 수출 비중이 큰 전자 업체들은 이미 제품 생산과 판매 모두 글로벌 네트워크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와 LG화학 등 유화업계 역시 해외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도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다만 중국내 사업 형태에 따라 업종별로 미묘한 시각차가 있다. 우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종은 중국에 생활 가전 부문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절상되는 경우 이곳 생산품목의 가격경쟁력에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당수 해외 가전업체 역시 중국내 생산거점을 갖추고 있어 한국 기업들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최근 중국 생산품목의 현지 내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요인이다. 현대자동차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이 대부분 현지에 공급돼 환율에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화학 업종에선 낙관과 비관이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들이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 내수 시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중국에서 수출비중이 다소 낮아질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에 따라 전체 수요가 늘면 이를 상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정유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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