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대출확인서 서명자 속한 '넥스젠캐피탈'은

현대그룹 대출확인서 서명자 속한 '넥스젠캐피탈'은

김보형 기자
2010.12.05 18:19

나타시스 은행 손자회사, 구조화금융으로 다수 국내 업체와 거래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대출확인서 서명자, 제롬 비에(Jerome Biet)와 프랑소와 로베이(Francois Robey)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넥스젠캐피탈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손자회사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장외파생상품 전문 운용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스젠과 현대그룹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현대중공업(450,000원 ▼2,000 -0.44%)현대상선(21,350원 ▼950 -4.26%)지분을 대량 매입하자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넥스젠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다.

넥스젠은 현대상선 자사주 620만주를 보유하면서 주식 매입금에 대한 이자비용과 5년 뒤 주식을 처분해 생기는 이익의 20%를 현대그룹에서 받기로 한 '주식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주가 하락 시 발생하는 손실을 메워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젠캐피탈은 현대그룹에 앞서 2000년 초 한글과컴퓨터, 대림산업 등 단기자금이 긴급히 필요한 기업과 거래를 해왔다. 특히 정교한 수익 설계를 통해 자체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넥스젠은 93억 원의 전환사채 청구권을 행사해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8.62%)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만에 보유한 전환주식을 전량 매각해 초단기차익을 실현했다.

이어 2003년에는대림산업(51,700원 ▲500 +0.98%)자사주 175만주(604억원)를 주식스와프계약을 통해 매입했다. 65거래일 동안 넥스젠이 취득한 가격보다 시가가 낮아질 경우 그에 대한 손실을 대림산업이 전액 보전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또 2004년에는일진전기(89,500원 ▲600 +0.67%)주식 396만주(10%)를 사들였다. 외국계 투자사가 지분 10%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일진전기의 주가는 급등했고 넥스젠은 보유 지분 중 절반 가까이를 불과 3일 만에 장내에서 처분했다. 여기에도 넥스젠이 손실을 보면 일진다이아몬드가 손실분을 전액 물어줘야 하는 조건이 들어가 있었다.

넥스젠의 모기업인 나타시스 은행도 고수익 구조화 상품을 국내 기업에 제안했다. 나타시스 은행은 지난 4월 진로주식을 담보로 하이트홀딩스에 7500만 달러를 먼저 대출해주고 일정 기간 후 담보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의 75%를 추가로 대출받아야 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분 만큼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철저하게 나타시스에 유리하게 설계된 셈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넥스젠은 정교한 수익 설계가 가능한 구조화 금융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며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넥스젠이 참여했다면 상당한 수준의 메리트를 현대그룹 측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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