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터보 단 스포티지R…"동급 적수 없다"

[시승기]터보 단 스포티지R…"동급 적수 없다"

안정준 기자
2011.04.16 09:40

2리터 엔진으로 3리터급 출력…고성능 세단처럼 달리는 SUV

지난달 출시된기아차(164,100원 ▼2,200 -1.32%)의 '스포티지R 가솔린 2.0 터보 GDi'는 '작은' 차다. 차량의 절대적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엔진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차에 탑재된 2리터터보 GDi 엔진은 3리터 급의 힘을 낸다.

외관만 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지난해 출시된 가솔린 쎄타II 2.0 및 디젤R 2.0 모델과 구분이 힘들다. 다만 듀얼 머플러가 장착되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물 모양으로 바뀌어 다소 터프하고 스포티해졌다.

내부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열선 스티어링휠과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주는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지만 전반적 내부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동버튼을 누르고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면 이 차의 진가는 바로 드러난다.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넘어서 200km까지 거침없이 돌아간다. 제원상의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7.1초. 고성능 세단이 부럽지 않은 가속력이다.

가솔린 2.0 터보 GDi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최고출력이 261마력에 달한다. 지난해 출시된 기존 가솔린 쎄타II 2.0(166마력)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기아차 SUV 중 덩치가 가장 큰 모하비의 6기통 가솔린 3.8 엔진의 274마력과 견줄만한 출력이다. 배기량이 두 배에 육박하는 엔진과 비슷한 힘을 내는 셈이다. 모하비보다 가볍고 작은 차체에 비슷한 엔진이 실렸으니 가속력이 탁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작아서 유리한 점은 또 있다. 스포티지 R 가솔린 2.0 터보의 연비는 11.2㎞/ℓ(2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로 모하비 가솔린 3.8 모델의 8.6km/ℓ 보다 탁월하다. 물론 전 모델인 가솔린 쎄타II 2.0의 연비 12.0km/ℓ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대폭 개선된 출력을 감안하면 기술의 진보가 놀랍다.

다만 고성능 세단 못잖은 직진성능에 비해 코너링과 제동력은 다소 아쉬웠다. 서스펜션은 단단했지만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 쏠림현상이 있었고 급제동시 브레이크가 다소 밀리는 느낌이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더 잘 돌고 잘 섰더라면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스포티지R 가솔린 2.0 터보 GDi의 가격은 2륜구동 모델 2075만~2710만원, 4륜구동 모델 2579만~2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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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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