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25척인 컨선, 향후 5년 내 60여척으로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STX팬오션(5,200원 ▲40 +0.78%)이 시황 변화와 맞물려 실적 변동 폭이 큰 벌크사업 비중을 낮추고 정기선인 컨테이너 사업 역량을 끌어올린다.
STX팬오션은 3일 전체매출의 80%에 달하는 벌크선 사업 비중을 크게 낮추고 10%에 불과했던 컨테이너 매출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벌크선 사업은 시황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심해 위험정도가 그만큼 큰 게 사실"이라며 "정기선(컨테이너선) 비중을 높여 실적 안정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장기 전략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향후 10년 내에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항만물류 매출 비중을 각각 3분의 1로 조정해 매출구조를 다변화 한다.
STX팬오션은 1994년부터 한국과 북중국의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한-중 컨테이너선을 띄우고 2005년에는 동남아 항로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사업 기간은 20여 년에 이르지만 컨테이너 선박은 25척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사선은 8척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사인한진해운(102척)과현대상선(20,850원 ▲200 +0.97%)(62척)을 밑돌고 있다.
운송실적을 보면 지난해 82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취급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운송량은 각각 370만TEU, 290만TEU였다.
STX팬오션은 올해 컨테이너선 2척을 확보하는 등 투자를 강화해 매년 보유선박을 2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 계획만 보면 향후 5년 내에 컨테이너선이 60척을 넘어서게 된다.
STX팬오션이 컨테이너선 역량 강화에 나선 건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시황변화로 실적 변동폭이 커져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STX팬오션은 2008년 연결기준 매출 10조213억원과 영업이익 6782억원, 순이익 54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된 2009년에는 매출이 반토막 나 4조6182억원으로 급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해 각각 1392억원, 911억원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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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운임지수(BDI)가 2007~2008년 1만포인트를 넘기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000포인트 미만으로 급락한 게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1200선으로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실적 개선도 늦어지고 있다.
대한해운(2,380원 ▲25 +1.06%)같은 곳은 호황기 무리하게 배를 용선하고 대선해 줬다가 시황이 급락하자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STX팬오션은 컨테이너선 사업 강화를 위해 30년 이상 컨테이너 영업 분에에서 근무해온 전 현대상선 자문역 김윤기 부사장을 최근 영입했다. 그는 2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김 부사장은 "해운회사가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30~40%는 돼야 할 것"이라며 "이 정도면 어떤 상황이 와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미주와 구주(유럽)로 노선을 확대하는 게 맞다"며 "여건과 시장상황에 맞게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