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도봉구의 한 편의점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50대 남성이 들어섰다. 말없이 연금 복권 세장을 뽑아 들었다. 돈을 지불하고 나가려는 남성을 불렀다.
"내가 예전에 로또 2등에 당첨된 적이 있는데 어떻게들 알고 그렇게 전화를 하는 지 몰라" 자랑이 반쯤 섞인 목소리였다.
중년 남성은 연금복권을 사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당첨금이 일시불로 지급되는 로또와 달리 연금복권은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총 12억이 분할지급된다.
로또 2등에 당첨됐던 그는 여러 사회단체로부터 도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금 복권은 매달 세금 떼고 370만원씩밖에 지급되지 않으니 도와달라는 부탁이 덜 할것 아니냐"고 말했다.
로또로 '재미 본'사람까지도 고개를 돌릴 만큼 연금복권의 인기는 달아오르고 있었다. 도봉구 편의점 한 곳에서만 30여분간 6명의 사람들이 연금복권을 사갔다.
편의점 주인 김모씨(43)는 "지난 주 많게는 하루에 500장 정도의 복권이 팔렸다"고 말했다. 김씨가 꼽은 연금복권의 매력은 '새로움'. 김씨는 "연금복권은 지급 방식이 독특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편의점 업주 이모씨(46)는 "매달 정액 지급되니 돈 빌려달라는 사람도 없고 크게 사업을 벌여 망할 가능성도 적어 연금복권을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편의점 운영해서 언제 노후대비 하겠냐"며 "사실 나도 지난주에 5장 샀고 이번 주에도 5장 구매했다"며 웃었다.
편의점 업주들이 밝힌 연금복권 주 구매층은 40대 남성. 편의점 업주 최모씨는 "연금 복권이 20년간 지급되니까 40대들이 노후 대비용으로 가장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원래 복권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이 찾는다"며 "시간대로는 출퇴근과 직장 다니는 중년 남성에게 가장 많이 팔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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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패턴은 3장과 7장 묶음 구매가 주를 이뤘다. 연금복권은 1등 앞뒤 번호가 2등에 당첨되는 구조다. 이를 감안해 숫자 3개를 연달아 구매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모두 7조까지 있어 7장을 고루 구매하는 이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