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회 질의응답
"반도체 라인에 쓰이는 화학물질은 과거와 현재가 대동소이하다. 백혈병 등 암 발생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은 과거에도 현재도 절대 쓰지 않는다."
권오현삼성전자(218,000원 ▲3,500 +1.63%)디바이스솔루션(DS)사업총괄 사장은 14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인바이론 재조사 발표 이후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권 사장과 기자들이 주고받은 질의응답.

-반도체 근무환경을 재조사한 미국 인바이론이 작성한 보고서 전체를 공개할 것인가. 공개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이 될 것인가.
▶보고서 내용 가운데 영업기밀이 포함돼 있으니, 이를 제외하고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2009년에 작성한 보고서 내용은 발표에 빠져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서울대 산학협력단 보고서는 삼성전자 소관이 아니다. 나도 그 보고서를 읽어봤는데, 이는 백혈병 발병 인과관계보다 반도체 사업장이 안전한가를 다룬 것이다. 벤젠이 검출됐다는 내용에서 나도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벤젠은 반도체 사업장에서 쓸 수가 없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는데. 반도체 사업장에는 벤젠이 전혀 없다. 화학물질 공급하는 협력사에 의뢰하고 내부적으로도 알아봤지만 벤젠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 인정할 수 없다.
-오늘 발표회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
▶이번 보고서는 소송과 전혀 무관하다. 삼성은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런 차원에서 발표회를 열었지, 소송과는 무관하다.
-인바이론이 사례를 든 백혈병 6명 샘플은 어떻게 나온 것이냐.
▶6명은 모두 산업재해라고 신청한 사람들이다. 인바이론에 이들의 역학관계를 요청한 것이다.
-백혈병 발생한 곳은 반도체 3라인인데. 인바이론은 5라인을 조사했다. 5라인 조사 결과로 3라인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3라인은 2009년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 반도체 라인은 과거와 현재 대동소이하다. 화학물질과 설비가 비슷하다. 3라인은 벌써 폐쇄됐어야 할 노후화된 라인이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역학조사 때문에 2년 동안 못 닫고 있었다. 2차 역학조사 후에 막대한 손실을 본 후 문을 닫은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은 몇 명인지. 이 가운데 산업재해 신청은 몇 명인지.
▶백혈병 발병은 총 26명이다. 1차 행정소송을 진행한 사람은 5명이고 2차 행정소송은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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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이론 조사는 현재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3라인에서 당시 일했던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2년에 걸쳐 역학조사를 하기 위해 회사에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 3라인을 폐쇄하지 않았다. 현재와 과거 반도체 라인 근무환경은 대동소이하며,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가 역학조사 결과 3라인 문제가 무엇으로 나왔나.
▶3라인이나 5라인이나 운영시스템과 설비 모두 동일하다. 단 반도체 웨이퍼(원판) 크기가 6인치냐 8인치냐가 다를 뿐이다. 3라인이라고 해서 다른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반올림 자료를 보니 삼성 계열사 포함해 지금까지 백혈병과 뇌종양 등 치명적인 질병이 발병한 사례가 신고된 것만 140건이다. 이는 하이닉스 4건과 아남반도체(현 앰코코리아) 1건보다 많은데.
▶반올림은 삼성그룹 전체를 언급했다. 나는 반도체 관련 분야만 알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하이닉스는 적은데 삼성은 많다고 하는데, 국가 역학조사 결과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대동소이하다고 발표했다.
-인바이론 보고서를 일부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모두 공개 안 되나. 추가적인 재평가도 의뢰하겠나.
▶반도체 라인에는 여러 화학물질이 쓰인다. 이 가운데 밝힐 수 없는 것도 있다. 일례로 코카콜라는 자사 레시피 절대 공개 안한다. 이는 영업기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화학물질을 공개할 수 없는 게 있다. 확신할 수 있는 건 반도체 라인에 쓰는 화학물질 가운데 발암을 유발하는 것은 없다.
반도체 라인에 쓰는 화학물질은 삼성전자만이 유일한 게 아니다. 국내외 기업 모두 대동소이하다. 인바이론이라는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재조사한 것은 국가기관에서 2차 걸쳐 역학조사를 했지만 유가족이 믿을 수 없다고 해서 그런 것이다.
보고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내부적으로 상의해야 한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화학물질을 조달하는 협력사들에 일체 유해하지 않다는 확약서를 쓰고 또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사회단체가 조사과정에 참석을 요청했는데 삼성전자 측이 배제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어차피 제3의 기관에 재조사를 맡겼는데, 왜 사회단체를 배제했나.
▶몇 차례 걸쳐 사회단체에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참여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배제한 적은 없다.
-인바이론은 고엽제와 간접흡연 등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한 곳이라 해외에서 논란이 있는 조사기관이다.
▶해외 유수 기관 중 화학 분석 계통에서 유수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가장 공신력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오늘 내용을 반도체 라인 직원에 설명할 것인가?
▶환경과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교육하고 있다. 이외 삼성전자는 리딩컴퍼니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늘 재조사 결과도 이미 사원들에게 알렸다.
-직원이 퇴직한 후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무슨 의미로 봐야할지. 이 제도를 삼성전자가 처음 시행하는 것인지.
▶퇴직 후 지원하는 방안은 저명인사들의 제안을 받고 한 것이다. 내가 아는 한 퇴직 후까지 지원하는 회사는 없다. 인도적 차원에서 해야겠다고 한 것이다.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안을 발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