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권오현 사장 "불필요한 오해 더 없어야"

[문답]권오현 사장 "불필요한 오해 더 없어야"

기흥(경기도)=강경래 기자
2011.07.14 16:00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회 질의응답

"반도체 라인에 쓰이는 화학물질은 과거와 현재가 대동소이하다. 백혈병 등 암 발생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은 과거에도 현재도 절대 쓰지 않는다."

권오현삼성전자(218,000원 ▲3,500 +1.63%)디바이스솔루션(DS)사업총괄 사장은 14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인바이론 재조사 발표 이후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권 사장과 기자들이 주고받은 질의응답.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DS)사업총괄 권오현 사장과 임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최우수 전무(인사팀장), 조인수 전무(제조센터장), 이선용 전무(인프라기술센터장), 권오현 사장(DS 사업총괄), 한동훈 상무(환경안전팀장), 이기옥 상무(법무팀))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DS)사업총괄 권오현 사장과 임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최우수 전무(인사팀장), 조인수 전무(제조센터장), 이선용 전무(인프라기술센터장), 권오현 사장(DS 사업총괄), 한동훈 상무(환경안전팀장), 이기옥 상무(법무팀))

-반도체 근무환경을 재조사한 미국 인바이론이 작성한 보고서 전체를 공개할 것인가. 공개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이 될 것인가.

▶보고서 내용 가운데 영업기밀이 포함돼 있으니, 이를 제외하고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2009년에 작성한 보고서 내용은 발표에 빠져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서울대 산학협력단 보고서는 삼성전자 소관이 아니다. 나도 그 보고서를 읽어봤는데, 이는 백혈병 발병 인과관계보다 반도체 사업장이 안전한가를 다룬 것이다. 벤젠이 검출됐다는 내용에서 나도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벤젠은 반도체 사업장에서 쓸 수가 없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는데. 반도체 사업장에는 벤젠이 전혀 없다. 화학물질 공급하는 협력사에 의뢰하고 내부적으로도 알아봤지만 벤젠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 인정할 수 없다.

-오늘 발표회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

▶이번 보고서는 소송과 전혀 무관하다. 삼성은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런 차원에서 발표회를 열었지, 소송과는 무관하다.

-인바이론이 사례를 든 백혈병 6명 샘플은 어떻게 나온 것이냐.

▶6명은 모두 산업재해라고 신청한 사람들이다. 인바이론에 이들의 역학관계를 요청한 것이다.

-백혈병 발생한 곳은 반도체 3라인인데. 인바이론은 5라인을 조사했다. 5라인 조사 결과로 3라인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3라인은 2009년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 반도체 라인은 과거와 현재 대동소이하다. 화학물질과 설비가 비슷하다. 3라인은 벌써 폐쇄됐어야 할 노후화된 라인이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역학조사 때문에 2년 동안 못 닫고 있었다. 2차 역학조사 후에 막대한 손실을 본 후 문을 닫은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은 몇 명인지. 이 가운데 산업재해 신청은 몇 명인지.

▶백혈병 발병은 총 26명이다. 1차 행정소송을 진행한 사람은 5명이고 2차 행정소송은 4명이다.

-인바이론 조사는 현재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3라인에서 당시 일했던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2년에 걸쳐 역학조사를 하기 위해 회사에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 3라인을 폐쇄하지 않았다. 현재와 과거 반도체 라인 근무환경은 대동소이하며,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가 역학조사 결과 3라인 문제가 무엇으로 나왔나.

▶3라인이나 5라인이나 운영시스템과 설비 모두 동일하다. 단 반도체 웨이퍼(원판) 크기가 6인치냐 8인치냐가 다를 뿐이다. 3라인이라고 해서 다른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반올림 자료를 보니 삼성 계열사 포함해 지금까지 백혈병과 뇌종양 등 치명적인 질병이 발병한 사례가 신고된 것만 140건이다. 이는 하이닉스 4건과 아남반도체(현 앰코코리아) 1건보다 많은데.

▶반올림은 삼성그룹 전체를 언급했다. 나는 반도체 관련 분야만 알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하이닉스는 적은데 삼성은 많다고 하는데, 국가 역학조사 결과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대동소이하다고 발표했다.

-인바이론 보고서를 일부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모두 공개 안 되나. 추가적인 재평가도 의뢰하겠나.

▶반도체 라인에는 여러 화학물질이 쓰인다. 이 가운데 밝힐 수 없는 것도 있다. 일례로 코카콜라는 자사 레시피 절대 공개 안한다. 이는 영업기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화학물질을 공개할 수 없는 게 있다. 확신할 수 있는 건 반도체 라인에 쓰는 화학물질 가운데 발암을 유발하는 것은 없다.

반도체 라인에 쓰는 화학물질은 삼성전자만이 유일한 게 아니다. 국내외 기업 모두 대동소이하다. 인바이론이라는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재조사한 것은 국가기관에서 2차 걸쳐 역학조사를 했지만 유가족이 믿을 수 없다고 해서 그런 것이다.

보고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내부적으로 상의해야 한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화학물질을 조달하는 협력사들에 일체 유해하지 않다는 확약서를 쓰고 또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사회단체가 조사과정에 참석을 요청했는데 삼성전자 측이 배제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어차피 제3의 기관에 재조사를 맡겼는데, 왜 사회단체를 배제했나.

▶몇 차례 걸쳐 사회단체에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참여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배제한 적은 없다.

-인바이론은 고엽제와 간접흡연 등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발표한 곳이라 해외에서 논란이 있는 조사기관이다.

▶해외 유수 기관 중 화학 분석 계통에서 유수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다. 가장 공신력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오늘 내용을 반도체 라인 직원에 설명할 것인가?

▶환경과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교육하고 있다. 이외 삼성전자는 리딩컴퍼니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늘 재조사 결과도 이미 사원들에게 알렸다.

-직원이 퇴직한 후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무슨 의미로 봐야할지. 이 제도를 삼성전자가 처음 시행하는 것인지.

▶퇴직 후 지원하는 방안은 저명인사들의 제안을 받고 한 것이다. 내가 아는 한 퇴직 후까지 지원하는 회사는 없다. 인도적 차원에서 해야겠다고 한 것이다.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안을 발표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