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 퇴근시간 2시간 당기는 등 '기습폭우' 귀가대책

예상치 못한 폭우로 피해가 커지자 기업들도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앞당겨 퇴근길 비피해 예방에 나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은 본사와 연구소 등 직원들이 오후 3시 이후 자율 퇴근을 허용했다. LIG넥스원 본사는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 연구소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해 있다.
강남역 인근 교보타워 빌딩에 입주해있는 두산중공업도 퇴근 시간을 앞당겨 직원들이 조기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직원들의 귀갓길이 혼잡해질 수 있어 안전이 우려돼 조기퇴근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역삼동을 비롯해 강남역 주변 일대는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면서 출근 차량들이 도로에 갖히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두산중공업 뿐 아니라 두산그룹은 이날 오후 들어 각 계열사사별로 수해 피해를 입었거나 퇴근에 애로가 예상되는 직원들은 자유롭게 조기 퇴근하도록 했다.
용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오후 4시 이후 팀장 전결로 조기 퇴근을 결정했다.
IT기업인 KTH도 점심 무렵 사내 공지를 통해 퇴근 시간을 오후 4시로 두 시간 앞당겼다. KTH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각각 본사를 두고 있다.
동작구 신대방동은 폭우로 인해 도로가 붕괴되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인근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비피해가 컸다.
조기퇴근 방침을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은 기업들도 부서별이나 팀별 재량에 의해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퇴근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KTB투자증권 등도 임직원 개별적으로 퇴근 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서울지역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이 마비되는 '물지옥'이 연출됐다. 특히 관악구의 경우 이날 오전 7시 31분에서 8시 30분 사이에 시간당 110.5㎜의 많은 비가 일시적으로 내리는 등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01년과 2010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