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정전사태, 당국 매뉴얼 손본다

초유 정전사태, 당국 매뉴얼 손본다

정진우 기자
2011.09.15 19:03

예비전력 확충·사전예고제 도입 등 다각적 방안 마련

전력당국은 15일 발생한 사상초유의 정전사태를 계기로 전력수급 계획 매뉴얼을 다시 작성키로 했다.

통상 기상청으로부터 예상 기온과 날씨 등을 받아 전력 예측치를 설정하는데, 이날처럼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존의 예비전력 5%(400만∼500만kW)에서 예비전력을 추가적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한국전력거래소 고위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00만∼500만kW로 예비전력을 맞춰 놓으면 별 문제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비전력을 최소 100∼300만kW를 더 확보해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갑작스럽게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부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처럼 전력 과부하 현상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전력공급을 차단(순환정전)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뉴얼에 따라 순차적으로 30분 정도 순환정전을 하도록 돼 있는 현행 방침을 고칠 수 없다는 것.

전력거래소는 다만 앞으로는 사전 예고를 통해 갑작스러운 정전 피해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전력에 과부하가 걸리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오늘처럼 전력공급을 차단해야한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사전에 경고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력거래소는 비상시 정부 승인 없이도 곧바로 순환정전을 하도록 돼 있다. 앞으론 사전 예고제를 도입해 정부 승인은 물론 정전지역에 미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자 전력 예비능력을 500만kW 수준에 맞추고 전력 수급 동향을 살폈다. 전력공급이 줄게 되자 각 발전사들은 겨울철에 대비해 상당수 발전소를 정비하기 시작했는데, 늦더위 여파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순환정전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발전사들이 더위가 어느 정도 물러갔다고 판단하고 발전소 보수 작업에 돌입했던 게 이번 정전의 원인"이라며 "이런 일이 없도록 전력수급 매뉴얼을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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