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전자 깜짝 실적, 즐거운 논란

[기자수첩]삼성전자 깜짝 실적, 즐거운 논란

서명훈 기자
2011.10.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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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옷 벗어야 할 애널리스트들이 많을 것 같네요"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실적 전망을 정확하게 할 수 없었다.”

지난 7일삼성전자(251,000원 ▲1,500 +0.6%)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직후 나온 반응들이다.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저력을 과소평가한 증권가를 향해 서운함을 나타냈고,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얘기를 했지만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반대로 증권가에서는 사전에 예측가능한 정보가 충분치 않았다고 예측이 빗나간 이유를 삼성전자 탓으로 돌렸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린 것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실적이 증권가의 예상과 크게 달라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매출 41조원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놓은 반면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무려 7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충분한 신호를 보냈다는 입장이다. 실적을 견인한 휴대폰 부분의 경우 갤럭시S2 판매량이 최단기간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점을 알렸고 TV와 가전 등의 실적도 선방하고 있다는 힌트를 여러 차례 줬다는 것.

실제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에서 TV나 가전 분야가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음을 내비친데 이어 최근에는 “TV는 30~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3차원(3D) TV, 스마트TV 등 고가 제품의 경우 50~60%의 점유율에 이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시의무 등으로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했다는 항변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을 제대로 추정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이다. 휴대폰 판매량이나 TV 시장점유율과 같은 데이터가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좀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9월 들어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력했다는 것만으로 그냥 넘어가기에 7000억원이라는 오차는 다소 커 보인다. 적어도 회사가 주는 정보만을 가공하는 이들에게 애널리스트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아니니 말이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도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자들에겐 이를 정확히 예상한 애널리스트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더 반갑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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