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애플 CEO 팀 쿡 어떤 얘기 오갈까?

단독 이재용 사장, 애플 CEO 팀 쿡 어떤 얘기 오갈까?

오동희 기자
2011.10.16 12:39

[단독]스티브 잡스 추도식 후 회동할 듯..양측 특허 소송 변화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이 지난 5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타계한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16일 저녁 참석한 후 애플 팀 쿡 CEO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외신과 업계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애플 CEO인 팀 쿡의 초청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에서 16일(현지시간) 저녁 비공개로 열리는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추도식 이후 이 사장은 애플 CEO인 팀 쿡과 회동할 것으로 보여 스티브 잡스 사후 삼성과 애플 관계의 재정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09년 2월에 당시 스티브 잡스를 대신해 애플 경영을 책임지고 있던 팀 쿡(Timothy D. Cook)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 현 CEO)와 만나 협력관계를 논의하는 등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사 최고위층의 회동은 전세계 19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측의 특허 소송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사진제공=애플 홈페이지.
↑팀 쿡 애플 CEO. ⓒ사진제공=애플 홈페이지.

최근 양측간 특허소송이 애플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보면 삼성전자의 특허를 애플이 피해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눈에 띄어 애플도 삼성과의 소송을 지속하기 힘든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법원에서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단서 조항으로 '애플에게 삼성전자에 특허료를 지불하면 된다'고 판결해 애플이 삼성에 특허료지불 의무가 있음을 밝혀 사실상 삼성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또 미국에서의 소송도 애플이 특허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특허로서 유효한 지 의문이라는 결론으로 판결이 유보된 상태다.

루시 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법원 판사는 애플이 신청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미국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판결을 유보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패드 디자인 특허와 유사하지만 이 특허가 유효한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네덜란드 법원은 애플이 문제 삼은 10건의 특허 중 ‘포토 플리킹’ 기술만 삼성의 침해를 인정했을 뿐 나머지 9건의 디자인 침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아 사실상 삼성의 승리였다는 평가다.

호주법원이 지난 13일 갤럭시탭 10.1의 호주 판매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인정한 애플의 특허 역시 디자인이 아니라 ‘멀티 터치’ 등 삼성의 회피기술이 가능한 기술 특허였다.

최근의 특허 소송 양상이 지난 6월 애플이 통신 강자 노키아와의 특허 소송에서 패소한 것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측면과 삼성이 강공으로 선회했다는 점이 애플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은 앞서 지난 14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이 제1거래선이기 때문에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강력대응을 표명한 바 있다.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의 특허 선공에 삼성이 고객에 대한 예우측면에서 그동안은 수세적으로 대응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공세로 나섰다"며 "애플 입장에서도 이번 추도식 이후 양측 최고위층의 회동을 계기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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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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