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여 우여곡절 하이닉스 매각, 4수만에 합격?

9년여 우여곡절 하이닉스 매각, 4수만에 합격?

서명훈 기자
2011.1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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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수의향서 제출…2002년 시작 9년여 만에 매각 성사 가능성

하이닉스(2,521,000원 ▲139,000 +5.84%)가 9년 여의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새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이 10일 본입찰 참여 서류를 제출함에 따라 지난 2002년 매각 작업을 시작한 이후 사수(四修) 만에 본격적인 주인찾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개최,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키로 의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외부변수가 발생했지만 사외이사들에게 이미 이사회 개최일정을 통보하는 등 이사회 개최 준비를 해왔고 본입찰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가격 협상이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있지만 SK의 하이닉스 인수 의지가 확인된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들도 그동안 '시도'와 '무산'으로 지리하게 진행됐던 '새 주인 찾기'의 첫단추를 꿰데 대해 안도와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공식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2002년 4월 미국 마이크론과 메모리사업부문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국부유출 논란이 일면서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2009년 9월 효성이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특혜시비가 일자 효성이 인수의향을 철회하면서 또 다시 무산됐다. 같은 해 12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공개경쟁입찰이 추진됐으나 지난해 2월 인수의향서 마감일까지 한 곳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실사조차 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SK와 STX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입찰 흥행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불안이 결국 또 발목을 잡았다.

STX는 지난 9월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며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했다.

다행히 SK가 인수 의사에 변함없다는 뜻을 밝혔고 채권단 역시 매각 절차를 계속 진행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엔 검찰발 악재가 터졌다. 2년전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했던 때와 상황이 비슷하게 돌아가면서 이번에도 매각작업이 무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선물투자 손실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연일 강도높게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동안 검찰은 SK그룹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의혹과 최 회장이 선물투자에 거액을 투자했다 손실을 본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SK가 결국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2년전 효성의 인수시도 때도 비슷했다. 효성은 2009년 9월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접수 마감 시간 이후에 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특히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여서 정치권에서 특혜 시비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여기에 채권단이 전체 보유지분 28.07%를 팔지 않고 분할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효성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대됐다. 효성과 채권단은 처음부터 매각 안내서에 ‘전부 또는 일부 및 회사에 대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SK가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하이닉스는 2년전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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