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 쏘나타의 산실,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를 가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5번 고속도로를 타고 약 80km를 달려 당도한 얼바인(Irvine)시 현대자동차 미국디자인센터.
YF쏘나타 개발을 주도했던 이 곳을현대차(469,500원 ▲24,000 +5.39%)가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신차 디자인이야말로 자동차 회사에 극비 중의 극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로스엔젤레스시 치노에 있던 미국기술연구소를 확대 개편해 2003년 이곳에 현대·기아차 캘리포니아 디자인 & 테크니컬 센터’를 설립했다. 부지면적 약 1만평, 건평 약 3000평이다.
전신은 1990년 근교 파운틴 밸리에 설립된 ‘현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였고, 2008년 기아차가 미국판매법인 사옥 옆으로 분리 이전해 현재는 별도의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디자인센터는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와 유럽 디자인센터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신규모델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고객의 요구와 디자인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디자인센터의 심장부는 ‘모델스튜디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스포츠세단을 1:4 비율의 스케일 모델로 가공하는 모습이었다.

스케치와 렌더링의 2D 작업 후 이뤄지는 이 과정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 만든 컴퓨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mora machine)가 공업용 클레이(진흙)에 조각을 하게 된다.
실제 모델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다 크기가 작아 디자이너들이 직접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속하게 아이디어를 표현해 볼 수 있어 이를 선호한다.
이 단계 다음에는 1:1 크기의 모델을 만들게 된다. 모델스튜디오에는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였던 CUV 콘셉트카 '커브'의 1:1 클레이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
이 단계를 거친 다음에는 모델스튜디오 옆 야외 공간에서 품평회를 한다. 실제 길거리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알기 위해 360도로 회전시키며 디자인이 잘 됐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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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평회 때는 담당 디자이너와 매니저 뿐 아니라 남양연구소와 유럽연구소에서도 참여한다. 때로는 1:4의 스케일 모델이나 경쟁차종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품평회를 열기도 한다.
양산차종이든 콘셉트카든 간에 하나의 디자인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경쟁과정을 거치게 된다.

GM에서 7년간 일하다 2005년 현대차에 합류한 안드레이 허드슨 매니저(선임 디자이너)는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이 향상된 것은 최고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한 내부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쏘나타(YF)의 경우 초기 스케치 단계부터 스케일 모델과 1:1 풀 사이즈 모델 디자인은 미국 디자인센터와 남양 디자인센터의 경쟁을 통해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쏘나타(YF) 디자인은 두 센터의 결과물을 합친 것. 이후 남양과 미국의 담당 디자이너들이 워킹그룹을 구성해 한달 여간 남양디자인센터에서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허드슨 매니저는 “쏘나타는 예전에 현대차에 전혀 관심이 없던 고객들을 현대차에 주목하게 하고 경쟁업체가 우리의 디자인 작업에 관심을 갖게 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현대차의 가격이나 품질에 감탄하던 때는 이미 지났다”며 “ 그들은 이제 현대차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