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사업철수

SK케미칼,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사업철수

반준환 기자
2011.11.24 05:01

SK케미칼이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이 이어지는 등 태양광 산업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SK케미칼(59,100원 ▲2,600 +4.6%)은 최근 대만 벤처기업인 SREC와 함께 개발하던 폴리실리콘 생산사업을 백지화하기로 하고, 인력 재배치 등을 진행중이다.

SK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건 2009년이다.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을 갖고 있는 SREC와 양해각서를 맺고 시험설비를 만들어 올 초까지 시험생산을 했다. SREC는 대만 벤처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고, 폴리실리콘 생산에서 기존 지멘스 공법보다 원가가 50% 이상 저렴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지난 연말 울산공장에 폴리실리콘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해 SREC의 공법을 활용한 폴리실리콘 생산을 계속해 왔다. SK케미칼은 시험생산 결과가 좋으면 곧바로 상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으나,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30달러 선까지 하락하는 등 여건이 악화하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최근 2년 가까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대만 SREC와 양해각서를 맺고 시험설비를 만들어 올 초까지 시험생산을 했다"며 "그러나 상업화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장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사업철수가 아니라 '실패'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SK케미칼의 설명대로 SREC 공법의 생산원가가 저렴하다면 태양광 시장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진행되더라도 생존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SK케미칼 내부에서 SREC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상업화로 연결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캘리포니아의 SREC 생산설비에서는 수율이 제대로 나왔으나 SK케미칼 울산 공장에서는 원할치 않았다는 것이다. 실무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캘리포니아와 울산을 수차례 오갔으나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한편SK그룹은 태양광 사업과 관련 'SK케미칼(폴리실리콘)-SKC솔믹스(잉곳·웨이퍼)-SKC(96,100원 ▲1,300 +1.37%)(셀·태양전지 필름)'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으나, SK케미칼의 사업포기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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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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