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9.2초에서 5.9초로"…현대차 스포츠카 독자개발 21년은?
"129마력에서 350마력으로, 9.2초에서 5.9초로"현대차(445,500원 ▼24,000 -5.11%)의 스포츠카 개발사를 요약한 수치다.
현대차가 스쿠프를 출시하며 '스포츠형 쿠페' 개발에 손을 댄 것은 1990년. 그 이후 티뷰론과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는 쉰 살이 채 안된 국산 브랜드가 스포츠카 개발에 뛰어들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성능에서는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350마력 이상 고출력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 5초대의 성능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난 달 출시된 제네시스 쿠페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최고출력 350마력, 제로백 6초대의 벽을 깨며 현대차의 스포츠카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스쿠프, 스포츠모델 독자개발 시대=’더 뉴 제네시스쿠페’는 21년 전 출시된 현대차의 첫 스포츠카 스쿠프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5리터 터보엔진을 얹은 스쿠프의 최고출력과 제로백은 각각 129마력, 9.2초에 불과했던 것.
‘더 뉴 제네시스 쿠페’와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수치지만 순수 국산 기술로 쿠페형 스포츠카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스쿠프에 탑재된 엔진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장이자 기술총괄사장인 이현순 사장이 엔지니어링팀을 이끌고 독자 개발했다. 당시 미쓰비시와의 협업체계로 생산되던 엔진이 현대차 독자기술 시대로 전환하는 시점이기도 했다.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1996년 4월까지 스쿠프는 총 24만2441대가 팔렸다.

◇티뷰론, 국내 최초 최고시속 200km 돌파=스쿠프의 뒤를 이은 모델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티뷰론이었다. 아반떼를 플랫폼으로 제작된 티뷰론에는 150마력 최고출력의 2.0 DOHC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은 물론 트랜스미션(4단 자동, 5단 수동)도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제로백은 8.6초로 단축됐으며 최고시속은 205km로 국산 쿠페 최초로 200km를 넘어섰다. 티뷰론은 당시 미국 자동차 잡지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멋진 차 10대 모델'에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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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스포츠카 '투스카니'=2001년에 나온 투스카니는 국내 최초로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은 175마력으로 올라갔다.
투스카니는 디자인에서 본격 스포츠카를 염두에 둔 변화를 보였다.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돼 스포츠카로서의 우람한 이미지와 주행의 안정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듀얼 머플러도 탑재됐다.
투스카니는 현대차의 스포츠모델 가운데 최장수 모델이기도 했다. 투스카니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돼 이전 모델인 스쿠프와 티뷰론의 5년을 넘어섰다.
투스카니의 뒤를 이어 출시된 모델이 더 뉴 제네시스 쿠페의 기본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다.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형 스포츠 모델로 성능은 최고출력 303마력과 제로백 6.5초로 투스카니와 비교할 때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개발에 25개월의 시간이 걸렸으며 1825억원이 개발비로 투자됐다.
◇'350마력·5.9초'…포르쉐 가시권=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출시됐다. 이는 스포츠카다운 스포츠카를 개발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었다.

이 차엔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하는 3.8리터 GDi엔진이 장착됐 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기존 모델의 최고출력은 303마력 수준이던 것을 350까지 끌어올려 풀 모델 체인지에 못지 않게 성능이 강화됐다.
가속성능도 개선됐다. 제로백은 5.9초로 기존 모델보다 0.6초 빨라졌다. 변속기 단수도 올라갔다. 자동 6단, 수동 6단을 장착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자동은 8단, 수동은 6단이 탑재됐다.
350마력 이상의 고출력과 5초대의 제로백, 8단 변속기를 탑재한 스포츠카를 만들어내는 브랜드는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인 포르쉐와 페라리,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BMW, 벤츠를 제외하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흔치 않다. 현대차는 더 뉴 제네시스를 통해 그 대열에 마침내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