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일을 3월15일로 발표한 가운데 조선, 기계, 화학, 철강 업계 등은 업종의 특성상 한미FTA 발효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1일 "조선시장은 이미 전세계가 관세 없는 단일시장의 형태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어 한미FTA 발효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다수 선주사들은 조세부담을 덜기 위해 바하마, 버뮤다 등 조세회피지역에 회사를 두고 있어 조선업계에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이전부터 거의 없었다. 또 국내 조선업계는 주로 그리스,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로부터 수주를 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 대한 비중은 낮다.
한편 기계업계는 한미FTA 발효가 가격경쟁력 제고에 다소 보탬은 되겠지만, 단순히 FTA 발효로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실제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계업계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굴삭기의 경우 이미 무관세품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작기계의 경우에도 관세가 이미 4% 수준으로 낮아 관세가 철폐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뚜렷한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기계 산업은 한미FTA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라며 "품목별로 전망이 다소 엇갈리지만 평균 관세율만 놓고 봤을 때는 국내 기계업계가 한미FTA 발효로 다소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 업계는 산업의 특성상 한·중·일 동북아 역내에서만 주로 교역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미FTA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업계의 경우도 수출 물량이 대부분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으로 나가고 있으며 약 10%가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이미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어 한미FTA에 따른 관세 인하 또는 철폐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저녁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브리핑실에서 "한·미 양국이 오는 3월15일 FTA 협정을 발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