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전 회장 소송에..이재현 CJ 회장 미행 사건까지 발생
삼성과 CJ 그룹의 관계가 꼬이고 있다.
고 호암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이 지난 14일 동생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주식인도 등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의 한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 양측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CJ 측은 23일 삼성물산 김모 차장이 이재현 회장을 지난 21일 미행했다며 이날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맹희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간 주식인도 청구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해 양측간 화해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맹희 전 회장과의 소송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던 CJ 측의 도움이 필요한 삼성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 1995년 이재현 회장의 장충동 자택앞에 삼성이 CCTV를 설치해 논란이 빚어졌던 것과, 최근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양측간 갈등 양상과 겹치면서 삼성 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 "CJ가 경찰에 고발한다고 했으니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면서 "이재현 회장을 미행해 삼성에게 이로울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회사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없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회사 차원의 개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회장 형제간 주식인도 소송 와중에 삼성과 CJ간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