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화력발전 플랜트 수주 협상도 막바지
올들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두산중공업(98,100원 ▼2,100 -2.1%)이 대규모 해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중동 지역에서 증발식 해수담수화 플랜트 EPC(설계·구매·시공) 공사 수주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등지에 공급되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프로젝트 금액은 통상 수천억원대로, 규모가 클 경우 최대 1조원대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공업도시 얀부 지역에 다단효용(MED) 방식으로 세계 최대인 하루 담수 생산량 6만8000톤 규모의 얀부II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도 얀부 지역에 MED 방식의 하루 생산량 5만4000톤 규모의 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방식은 크게 MED 방식과 역삼투압(RO), MSF(다단증발) 방식 등 3가지로 나뉜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3가지 방식의 기술과 실적을 모두 보유한 업체다. 두산중공업이 현재 중동에서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MSF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발주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3 담수화 플랜트의 프로젝트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밖에 아시아 지역에서 화력발전 플랜트 EPC 공사 수주를 위한 막판 협상도 진행 중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이 낙찰받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는 1조1000억원 규모의 담수화 플랜트, 1조9000억원 규모의 발전 플랜트 등이 있다"며 "이를 포함해 현재 두산중공업이 수주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발전 플랜트 물량만 2조4000억원 어치"라고 밝혔다.
한편 올 1분기까지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1분기 수주액은 7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적었다. 올해 수주 목표액 10조7986억원 가운데 1분기 달성액은 7%에 불과했다.
지난 2월 1조7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발전 및 담수 설비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에 밀려 고배를 마신 영향이 컸다. 당시 쿠웨이트 기술협력국이 발주한 알주르 민자발전소 및 담수공장 프로젝트 입찰에 두산중공업은 마루베니,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뛰어들었지만 현대중공업-스미토모 컨소시엄에 가격에서 밀려 결국 탈락했다.
업계에서는 양질의 수주를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피하려는 두산중공업의 전략이 주된 패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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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통상 플랜트 수주 협상은 하반기부터 서두르는 경향이 강해 계약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전세계 발전 및 담수 등의 프로젝트 발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 자체의 수주 경쟁력과 국내 건설사들의 발전 플랜트 수주 확대에 따른 기자재 납품 물량까지 고려할 때 향후 두산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