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00대 vs 4800대"
지난 2009년 3월 신형으로 출시된현대차(531,000원 ▼25,000 -4.5%)'에쿠스'와 지난 2일 신형으로 출시된 'K9'의 한 달여간 누적 계약량이다. 당시 현대차는 공식출시 전 영업일수 12일간의 에쿠스의 사전계약량이 2400여대로 하루 평균 200대씩 늘어났으며, 출시 한 달 만에 5423대 계약됐다고 발표했다. 사전계약이후 3000여대 늘어난 셈이다.
기아차(151,800원 ▼5,100 -3.25%)는 지난 4월9일부터 K9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 영업일수 18일 만에 3000여대로 일평균 120여대 늘어났으며, 출시이후 한 달여 만에 1800대 늘어난 4800여대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에쿠스는 당시 6370만~1억520만원까지 4가지 세부모델로 출시됐으며, 3년 동안 5000억여 원이 투입됐다. K9은 5290만~8640만원까지 총 8가지 세부모델로 출시됐으며, 5200억원을 투입해 4년 5개월에 걸쳐 개발됐다.
☞올해의 차 내 손으로 뽑고, BMW도 타보자...올해의 차 투표 바로가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당시 에쿠스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이후 올해 3년 만에 K9의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 현대기아차의 대표세단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당시 에쿠스에 대해 "현대차가 꾸준히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라고 평가했고, 현 K9에 대해선 "정성을 다해 잘 만든 차"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순 계약량으로 에쿠스와 비교하면 K9의 초기 분위기가 기아차로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내수침체 등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에쿠스 출시당시엔 법인수요가 몰리는 시기였고, 현재 K9이 판매를 시작한 시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책임연구원은 "초기 계약량보다 더 중요한건 6개월 이후 1년간의 꾸준한 판매량"이라며 "현재는 월 목표량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K9의 월 판매목표를 2000대로 정했고, 올해까지 내수(1만8000대)와 수출( 200대)을 포함해 총 1만82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말을 기점으로 중동과 미국, 중국 등에도 K9을 수출할 계획이며, 2015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3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업계관계자는 "2009년 에쿠스가 판매될 시기에 비해 현재는 비슷한 가격대의 BMW와 벤츠 등 고급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2000만~3000원대 중소형차와는 달리 K9도 고가의 대형세단이기 때문에 수입차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