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 '판매단가'는?

[기자수첩]현대차 '판매단가'는?

안정준 기자
2012.07.31 17:02

"차량 1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의 정확한 정보수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적발표 당일 언급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 저희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실적 발표가 끝난 뒤 어느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기아자동차는 실적을 낼 때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분기별 ASP 현황을 명시한다. 반면 현대차는 IR 현장에서 ASP를 공개하는데 이마저도 언급이 안 될 때가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ASP는 평균적으로 자동차 한 대를 얼마에 팔았나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게 해 준다.

물론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IR에서 ASP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현대차(531,000원 ▼25,000 -4.5%)가 '제값 받기'와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BMW 수준의 수익성 높은 회사로 도약코자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ASP는 투자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알려야 하는 항목 중 하나다.

현대차는 기아차가 같은 그룹 계열사지만 문화가 달라 ASP를 IR자료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기업 문화' 때문에 공개하는 지표가 달라진다는 건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자칫하면 회사에 불리한 수치가 나왔을 때 이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ASP가 구두공개조차 안 된 게 국내시장의 ASP가 신형 싼타페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히려 떨어졌을 수 있어서 그렇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차의 설명대로 ASP 비공개는 개별기업의 문화나 처한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숫자에 밝은 애널리스트들이라면 조금만 품을 팔면 ASP를 추정해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은 다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피할 건 철저히 피하고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린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ASP라는 개별 지표의 공개 여부는 사실 ‘사소한 사안’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내용이라고 해도 글로벌 플레이어답게 투자자들에게 당당하게 수치를 내놓아야 한다. 현대차가 제품 품질 뿐 아니라 IR 품질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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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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