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공계 인재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기자수첩]이공계 인재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이창명 기자
2012.10.19 07:12

"이공계 인재들이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을 정도의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지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회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홍 장관과 참석자들을 향해 이같이 호소했다.

안 사장은 정치인들의 계산적인 행동을 정치'공학'적이라고 표현하는 언론들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공학을 바라보는 수준이 겨우 그 정도라는 걸 보여준다는 말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 사장의 입에서 아직도 이공계 인재에 대한 '파격 대우, 평생 보장'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건 세월이 흘러도 개선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2003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비정규직 비율은 49.5%였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올해도 이 수치엔 변함이 없다. 지난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출연연 연구원 6533명 중 3445명(52.7%)이 정규직이 아니었다.

'

올해 정부의 출연연구소에 대한 예산은 2조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구 인력이 부족하고 인재들이 이공계 쪽 길을 기피하는 건 단순히 돈만의 문제는 아니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젊은 연구원들은 "연구소에 예산도 지원하고, 장학금도 주는데 왜 성과가 나오지 않느냐고 다그친다"며 "이런 문화가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렵게 박사 학위를 받아도 마찬가지다. 단기간에 연구결과를 내야하고, 돈으로 직결되지 않는 연구는 '도태'를 의미하는 바닥에 과학자나 공학자를 꿈꾸는 인재들이 발을 들여 놓을 리 없다.

국내 대표 기업 CTO의 호소는 단순히 예산만 쏟아 붓는다고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