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서 시경 속 '三星在天'·'三星在戶' 이색해석 눈길
"무려 2500년 전 탄생한 중국 시에 삼성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사자성어까지 있습니다."
김성곤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 교수의 말에 삼성그룹 사장단의 눈과 귀가 쏠렸다. 올해 창립 75주년인 삼성그룹이 2500년 전, 그것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시에 언급됐다고 하니 놀랄 만도 했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 강연자로 나선 김 교수는 삼성 사장단에게 '삼성재천'(三星在天)과 '삼성재호'(三星在戶)라는 사자성어 2개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 시경(詩經) 당풍(唐風)편에서 신혼의 즐거움을 표현한 시구 중 일부다. 원래 뜻을 풀어보면 '삼성이 하늘에 떠 있다'와 '삼성이 문에 걸려있다'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삼성(三星)은 오리온 별자리의 밝은 별 3개를 가리킨다. 밝은 별들이 하늘에 뜨고 문에 걸릴 정도로 신혼의 기쁨이 크다고 표현한 것이다. 사실상 삼성그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자성어. 하지만 김 교수는 이 사자성어 2개를 삼성그룹과 연관 지어 재해석했다.
김 교수는 '삼성재천'에 대해 삼성그룹이 하늘, 즉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다는 의미로 재해석했다. '삼성재호'는 중국 집안마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새롭게 풀었다.
결국 이 사자성어 2개를 함께 붙이면 '삼성그룹의 제품이 중국 집집마다 들어서 하늘같은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김 교수가 삼성 사장단을 위한 덕담 차원에서 마련한 이야기다.
김 교수는 "요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덕분인지 사장들도 흥미롭게 강연을 듣더라"며 "특히 삼성그룹과 묶어 재해석한 사자성어를 소개했더니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삼성재천'과 '삼성재호'를 중국 시장 광고 문안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는 제안도 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고전문화, 특히 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르니 이 사자성어를 활용하면 의미 있는 광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시경은 중국 시의 첫 출발점으로 꼽히는 만큼 이 사자성어를 활용해 광고 마케팅을 하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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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날 강연이 끝난 뒤 "강연을 잘 들어줘 고맙다"며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과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에게 각각 '삼성재천'과 '삼성재호' 휘호를 선물했다. 이 휘호는 강연 전날 김 교수가 직접 붓으로 그린 특별 선물이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도 김 교수의 사자성어 재해석을 흥미롭게 지켜봤다"며 "좋은 의미가 담긴 휘호까지 선물로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이날 삼성 사장단에게 중국인들이 사랑하기로 유명한 두보와 이백, 왕유 등 3대 시인의 한시를 소개했다. 중국 시장에서 고위급 인사를 만났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