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800명중 절반이 '그녀'찾아가…

연구소 800명중 절반이 '그녀'찾아가…

이창명 기자
2013.03.31 09:48

[인터뷰]최윤영 LG이노텍 안산연구소 심리상담실장

"사회가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에 올라서면 마음관리에 대한 욕구가 생기죠. 상담실을 찾는 분들을 보면 분명히 느껴집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내 마음을 관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 같아요."

차분한 분위기의 상담실을 혼자 지키는 최윤영 LG이노텍 심리상담실장(사진)은 기업에서 늘어나는 상담수요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28일LG이노텍(347,000원 ▲21,500 +6.61%)안산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주로 학생상담이나 임상상담을 해오다 2010년 3월부터 이곳에서 처음 기업 상담을 시작했다. 유일하게 LG이노텍에 정규 채용된 심리상담사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들어 기업 상담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구소 8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그의 상담을 받고 있고 전날에도 7명이 상담실을 찾았다.

"대기업에 속한 구성원들은 대체로 지적능력이 높고 스트레스에도 강한 편이죠. 하지만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직장인들도 이 속도에 맞춰 가야하죠.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거 같아요. 대신 구성원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상담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조직적 업무가 많은 기업의 경우 개인 상담이 쉽게 팀으로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 상담을 받아보신 분이 저한테 해주신 얘기가 기억나요. 나중에 보니 자기랑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면서 문제도 조금씩 해결돼 나가는 거죠."

그래서 여기서 이뤄지는 기업 상담은 분석된 개인별 심리상담 정보를 갖고 각 개인별로 맞는 업무나 보고스타일 등을 공유한다. 사전에 불필요한 업무적 마찰을 예방하기 위한 셈이다. 효과가 좋아 팀 가운데 상담결과를 자기 자리에 붙여 놓는 경우도 있다. 대리나 과장, 차장, 관리직마다 고민도 달라 직급별로 하는 상담도 다르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 상담실이 생소하거나 상담실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그는 이들에게 해주고픈 말도 빼놓지 않았다.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죠. 옛날에도 그랬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상담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자기 나름대로 스트레스나 대인관계에 대한 해법을 가졌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족과 친구, 동료가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