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복직자, "공장문 드나드는 것 자체가 행복"

쌍용차 복직자, "공장문 드나드는 것 자체가 행복"

평택(경기)=김남이 기자
2013.05.13 16:30

강창숙 기술주임 인터뷰 "4년간 고생한 아내 생각 나 눈물 글썽"

강창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기술주임
강창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기술주임

쌍용자동차(3,380원 ▼50 -1.46%)는 13일부터 경기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주·야간 2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2009년 구조조정이후 4년만이다. 조립 3라인에는 올해 초 복직한 무급휴직자 330여명이 투입됐다. 복직자들이 조립라인으로 출근하는 첫날, 공장 사무실에서 강창숙 기술주임(40)을 만났다.

강주임은 스물셋의 나이에 처음 쌍용자동차 공장에 발을 들였다. 입사 13년차 되던 해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회사가 경영 문제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것. 강주임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설마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발표전날까지 했다.

2009년 6월 전체 인원의 30%인 2600여명의 구조조정 대상자가 발표됐다. 강주임은 그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회사는 강주임 같은 무급휴직자들에 1년 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를 떠나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강주임은 “마치 패배자가 된 듯했다”며 “몇 주간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주임은 부산 다대포항 주변의 군소 조선소에 일용직으로 들어갔다. 10년이 넘게 자동차만 만진 사람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사는 1년 후 다시 부른다고 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 3년이 지났다. 복직을 포기 할 때쯤인 올해 초 455명의 무급휴직자에게 복직발령이 났다. 강주임은 복직소식을 듣는 순간 고생한 아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복직이 결정되고 처음 공장을 들어서면서 강주임은 “공장 정문을 통과해 일터로 나온 것 자체가 행복했다”고 했다. 4년 전 옥쇄파업을 할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새롭게 배치된 곳은 조립 3라인.

회사에서 8주간 기본 교육을 받았다. 또 2주간의 트레이닝 뒤 실제 조립라인에 투입된 것이 5월 13일이다. 앞으로 1주간은 조립라인 현장에서 트레이닝(OJT, On the job training)을 받으며 일을 손에 익힌다.

4년 만에 주·야간 2교대로 다시 일을 시작하며 강주임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소통’을 꼽았다. “회사든 노동조합이든 마음의 거리를 둬서는 안 된다”며 “사실 기존 직원들과 융합하는 것을 걱정했지만 갈등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일이 많고 힘들고를 떠나 일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4년간의 소회를 묻자 강주임은 “그냥 무난한 직장생활을 했다면 이런 경험을 못했을 것이다”며 “생각을 다르게 해보면 인생의 한 경험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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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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