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K3 쿱, "국산 쿠페도 성능으로 승부"

[시승기]K3 쿱, "국산 쿠페도 성능으로 승부"

안정준 기자
2013.09.10 17:39

수입 준중형 스포츠세단에 뒤지지 않는 가속감…선회능력은 다소 아쉬워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준중형급 기아자동차 '포르테 쿠페'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2도어 쿠페 시장의 사실상 유일한 국산 모델이었다. 유려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젊은 층에 어필하며 2009년 출시 후 연 평균 3900대가 판매됐다. 국내 쿠페 시장의 '씨앗'이었던 셈.

최근 출시된 포르테 쿠페의 풀체인지 모델 'K3 쿱'은 지난 4년간 숙성된 국내 쿠페시장의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기아차의 전략 모델이다. 기아차가 제시한 포르테쿱의 연간 판매목표는 7000대. 이 같은 기아차의 전략은 통할 수 있을까? K3 쿱 터보 GDI 모델을 10일 직접 타 봤다.

외관 디자인은 과거 포르테 쿠페에 비해 세련되고 유려한 쪽으로 한 클릭 이동한 느낌이다.

트렁크 부분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차체 루프(지붕) 라인과 날렵한 측면부 캐릭터 라인 및 프레임리스 도어(양쪽 2개 문의 유리창 윗부분에 프레임이 없는 형태)가 이 같은 전반적인 외관 느낌을 이끌어낸다. K3대비 차체 높이가 25mm 낮아져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다소 투박해보인 구형 모델에 비해 곱상해진 인상이다.

반면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에서는 남성적이고 스포티한 터치가 느껴진다. 범퍼는 기존 모델보다 우람해졌고 대형 에어 인테이크 그릴에서는 강인한 이미지가 풍긴다. 후면에는 고성능의 상징인 듀얼 머플러가 적용돼 역동적인 느낌이 배가됐다.

실내 디자인 역시 외관 디자인과 같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강조됐다. 도어 스피커 그릴이 크롬으로 마감됐으며 운전석을 중심으로 한 실내공간이 인조가죽으로 처리됐다. 플라스틱 소재 적용 범위가 일반 준중형급 차종에 비해 상당히 작다. 공조시스템과 오디오, 내비게이션 버튼이 몰려있는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방향으로 기울어져 운전자 조작 편의성을 배려한 흔적도 보인다.

뒷좌석 공간은 쿠페형 모델인 만큼 넓지는 않다. 신장 180cm 성인이 고개를 숙이고 탑승해야 할 정도의 크기다. 포르테 쿠페와 큰 차이가 없는 뒷좌석 사이즈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378ℓ로 포르테 쿠페 대비 20ℓ 늘어나 공간 활용도가 올라갔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 버튼을 누르면 높고 카랑카랑한 시동음이 들린다. 이날 시승코스는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출발해 장흥을 거쳐 돌아오는 약 110km 구간. 시승코스는 고속화도로 위주로 구성돼 고속 직진성능 및 선회능력을 테스트해보기 알맞았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생각보다 차체가 굼뜨게 움직인다. 시속 약 40km 까지는 일반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K3 세단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가속감이 느껴진다. 터보차저가 작동하기 전 단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시속 100km까지는 속도계가 시원스레 기운다. 초반 가속 이후 시속 100km 까지 가속감은 독일 준중형급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페들시프트를 사용해 엔진회전계수를 올리면 가속감은 더욱 호쾌해진다. 배기음은 하이톤이다. 묵직한 느낌은 없지만 준중형급 쿠페라는 차 급에 어울리는 배기음이다.

시속 80~100km 에서 차선을 바꾸고 선회할 때 감각은 K3 세단형 모델보다 딱딱하다. 쏠림현상이 작아 세단형 모델보다 과감하게 곡선구간을 돌아나갈 수 있다. 다만 스포츠 주행에 방점을 둔 이 차의 성격을 감안할 때 서스펜션 셋팅을 보다 더 하드하게 했어도 좋을 법 했다. 세단과 본격 스포츠형 쿠페의 중간쯤 있는 선회감각이다.

시속 100km에서 가속페달을 더 밟으면 시속 150km까지도 별 스트레스 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고속에서의 가속감각은 일반 중형 세단을 넘어선다. 선회감각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가속능력은 차급 이상이었다.

K3쿱 터보 GDI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내는 1591cc급 엔진이 탑재됐다. 터보차저를 적용해 중형급인 배기량 2500cc의 힘을 내는 셈이다. 공인연비는 11.5km/ℓ인데 이날 시승 후 트립컴퓨터에 찍힌 실연비는 급제동과 급가속이 잦았음에도 10.9km/ℓ였다.

서춘관기아자동차(164,100원 ▼2,200 -1.32%)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K3쿱의 전신인 K3 포르테는 고객들로부터 스타일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성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K3쿱은 주행성능 보강해 국내 쿠페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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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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