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ATS, "성능은 좋은데, 참 좋은데"

캐딜락 ATS, "성능은 좋은데, 참 좋은데"

강기택 기자
2013.09.28 07:00

[시승기] BMW 320i 능가하는 고성능

'캐딜락 ATS'가 한국에서 비운의 차가 돼가고 있다. BMW '3시리즈'를 잡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지만 올 1~8월 판매대수 58대로 GM코리아가 '캐딜락 ATS'의 직접적인 경쟁모델로 지목한 BMW '320i'의 판매량 516대의 10분의1 수준이다.

'독일산 고연비 디젤엔진 모델'이라는 시장의 대세 앞에서 캐딜락의 스펙은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브랜드 인지도는 너무 허약했다. 그렇지만 '캐딜락 ATS'가 가진 미덕은 사라지지 않는다.

'캐딜락 ATS'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세단을 만든다는 집념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럭셔리 스포츠세단이다. '2013 북미 올해의 차'에 빛나는 이 차를 광화문과 북악스카이웨이, 경부고속도로 죽전IC 등을 오가며 몰아봤다.

응답성은 빠르다. 횡단보도에 나란히 섰던 여느 차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초기 가속력이 좋고 직진성이 뛰어나다.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해 272마력의 최고출력, 36.0㎏·m의 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 어지간한 고성능차와 맞먹는 수치다.

공인 복합연비는 자동 11.6㎞/ℓ지만 도심 위주 주행을 한 탓인지 10㎞/ℓ수준에 머물렀다.'320i'의 최대출력 184마력, 27.6㎏·m에 비교하면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에 있다. 다만 12.8㎞/ℓ인 '320i'보다 연비에서 뒤처진다.

'캐딜락 ATS'의 진가는 S자형 커브길이 많은 북악스카이웨이에서도 드러났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쏠림현상 없이 코너를 돌았는데 초경량 차체지만 하체의 탄탄한 강성이 느껴졌고 차체 전체에 무게배분이 잘됐다는 인상을 줬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인데 노면상태를 1000분의1초 단위로 감지해 각 바퀴의 댐핑력(진동흡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는데 노면의 굴곡을 일정부분 여과해준다.

대시보드에는 터치방식으로 조작하는 캐딜락 유저익스피리언스를 채택해 스마트폰과 같은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전방추돌경고, 차선이탈경고, 햅틱시트(Safety Alert Seat) 등과 같은 첨단 안전시스템을 갖췄고 노이즈캔슬레이션도 탑재해 소음을 줄였다.

뒷좌석이 좁고 트렁크공간도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은 약점이다. BMW '320i'가 4530만~5290만원인 데 비해 4750만~5550만원대인 가격대도 강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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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기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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