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트 GE 회장, "삼성은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

이멜트 GE 회장, "삼성은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

류지민 기자
2013.10.24 19:19

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강연, "상사 존경심도 한국 기업의 강점"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사진=블룸버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사진=블룸버그

발명왕 에디슨이 135년 전 설립한 전자산업의 시초인 GE(제널럴 일렉트릭)가 삼성을 '모델로 삼고 싶은 기업'으로 거론하며 존경과 부러움을 표했다.

방한 중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24일 오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83회 한국능률협회(KMA)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삼성은 파트너이자 경쟁자이며,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난 10년간 삼성·현대 등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한 경쟁력 측면에서 큰 도약을 이뤄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모두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년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멜트 회장이 세계 각국을 돌며 느꼈던 한국 기업에 대한 시각을 전달한 셈이다.

그는 특히 삼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멜트 회장은 "삼성의 경우, 스피드있게 그렇게 큰 규모를 이끌어나간다는 것이 여타 기업에게는 두려우면서도 부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즈(규모)와 스피드(속도), 그리고 지구 어느 곳에서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바로 GE가 모델로 삼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가전, 소비재, 전기,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조명,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대규모 사업군을 이끌어오면서 느낀 어려움의 해법을 삼성에서 찾고자하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멜트 회장의 이 발언은 11년 전인 2002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상무보(현 부회장)가 GE의 최고경영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선진 경영을 배우기 위해 최고경영자 양성과정에 참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2001년 당시 이멜트 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연수원에 초청해 GE 사내 교육기관인 크로톤빌연수원에서 교육받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성공 배경으로 직원들의 상사에 대한 존경심을 꼽았다. 그는 "삼성·현대·LG·GS 등의 한국 기업과 함께 사업하면서 느낀 것은 상사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무조건 따른다는 것"이라며 "이런 조건에서는 명분과 취지가 통일이 되기 때문에 상사에 대한 존경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해 한국적 기업문화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멜트 회장은 이어 "유념해야 할 것은 칭찬을 받을 때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지고 GE와 삼성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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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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